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6월15일 일본 도쿄에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자 회담을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한미일 안보실장이 이번주 서울에서 만난다. 지난 8월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최소한 연례적으로’ 3국 국가안보실장 간 협의를 가진다는 합의에 따라 개최되는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등 대북 현안과 첨단안보기술 등 보다 광범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대통령실은 “9일 서울에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이 참석하는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가 개최된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한국 방문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공동의 이익과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적 도전, 도발, 위협에 대한 대응을 조율하기 위해 서로 신속하게 협의한다”는 캠프 데이비드 공약의 후속조치 중 하나로, ‘정기적이고 시의적절한’ 3국 간 소통 채널 중 안보실장 간 협의채널이 가동되는 의미가 있다. 3국 안보실장은 지난 6월15일 일본 도쿄회동 이후 6개월 만에 대면하게 된다.

한미일 안보실장은 이번 회의에서 캠프 데이비드 합의 이행사항을 점검하고, 정찰위성 발사 등 한반도 이슈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 등 글로벌 현안뿐만 아니라 경제안보와 관련한 한미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커비 조정관은 “안보 환경에 대한 환발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양자 및 삼각 공조를 (어떻게) 증진할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8일에는 한미, 한일 안보실장 간 양자 회의도 열린다.

아울러 9일에는 조 실장과 설리번 보좌관 주재로 제1차 한미 차세대 핵심 신흥기술 대화가 개최된다.

이는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신설하기로 합의한 대화체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하는 한미 양국이 첨단기술 협력을 국가안보의 시각에서 다루기 위해 NSC 차원에서 주도하기로 하고 매년 양국에서 번갈아가면서 개최하기로 했다.

서울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차세대 핵심 신흥기술 대화에서는 바이오, 배터리와 에너지 기술, 반도체, 디지털, 양자(quantum) 등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