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 내 희비도 엇갈려…삼전↓·SK하이닉스↑
뚜렷한 대장 주도주 없는 증시…테마주만 기승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시총) 상위 50개사 비중이 올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연말 이렇다 할 주도주가 없이 박스권 장세를 이어간 결과로 분석된다. 이에 총선 테마주 등 소수 종목에 단타 위주의 거래가 쏠리면서 증시 변동성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5일 기준 현재 시총 상위 50개사(1352조270억원)가 전체 시총(1995조841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7.74%로 올 3월 9일(67.67%) 이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50개사의 시총 비중은 지난해 연말 66.80%(12월 28일)까지 내렸다가 올 5월 말 70%(69.32%) 수준까지 불어나기도 했다.
이후 하반기 내내 평균 68%대를 지켜오다 이달 들어 67%대로 굳어지는 흐름이다. 이 기간 50개사 시총은 7월 3일(1422조6920억원)보다 70조6650억원 쪼그라들었다. 23곳의 시총이 줄었으며 LG에너지솔루션(-33조4620억원), 삼성SDI(-18조7730억원), LG화학(-15조5300억원), 삼성전자(10조7450억원) 등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나머지 27곳은 평균 1조4860억원 가량 늘었다.
같은 업종 내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2차전지 관련주라도 포스코홀딩스의 시총은 7월 이후로 5조원가까이 늘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33조원 넘게 줄었다. 반도체 양대산맥인 삼성전자는 10조원이 줄었지만 SK하이닉스는 6조420억원이 늘었다. SK하이닉스의 시총은 85조6130억원에서 91조6550억원까지 급증한 상태다. 플랫폼 대장주인 네이버도 3조5390억원 늘어난 반면, 카카오는 690억원 줄었다.
이처럼 증시를 이끌 확실한 대장 주도주가 없다보니 수급도 변동성이 큰 중소형주에만 쏠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2차전지주에 쏠렸던 거래가 총선 테마주에 집중됐다. 전날 대상홀딩스우 거래대금은 537억5270만원으로 지난달 24일(1억1490만원)보다 500배 수준으로 뛰었다. 대상홀딩스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현대고 동창이자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의 연인인 배우 이정재 씨와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는 소식에 ‘한동훈 테마주’로 묶였다.
또 이달 들어 개인들은 SK하이닉스(2530억원), 삼성SDI(1340억원), LG에너지솔루션(1040억원), 두산로보틱스(750억원) 등에 화력을 집중했다. 코스닥 시장을 살펴보면, 에코프로비엠(1150억원), 에이텀(450억원), 삼성스팩9호(340억원), 엔에이치스팩30호(170억원) 등을 사들였으며 개인 자금은 특정 업종에 국한되지 않고 스팩까지 분산된 흐름을 보였다.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단타족’도 늘어나는 흐름이다. 지난달 6일 공매도 금지 조치로 코스피 지수가 하루 만에 5% 넘게 오를 당시, 예탁금 회전율은 56%까지 치솟았지만 같은달 중순 26~28% 수준까지 진정되기도 했다. 이후 30% 안팎을 유지하더니 지난달 30일 40%를 다시 돌파, 현재 39.82%(4일 기준)을 나타내고 있다. 회전율이 높다는 건 손바뀜이 자주 일어났다는 의미다. 단타 거래가 늘었다는 뜻이다. 또 지난달 47조원대에 머물던 예탁금은 48조393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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