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 |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옛소련 시절의 정치 탄압이 반복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4일(현지시간)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직속 시민사회 및 인권 위원회의 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치 탄압이 국민과 국가에 회복하기 어려운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정치 탄압의 희생자라고 하면 소비에트 체제의 진정한 반대자이거나 지지자였지만 내부의 다양한 정치적 이유로 투옥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끼리 싸우는 내부 정치 그룹들이 있었다”면서 이런 충돌의 결과로 탄압받는 이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완전히 무작위로 (탄압받은) 사람들이 있었다”며 “우리나라 역사에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국제사회가 표현 및 집회·결사의 자유를 억압하는 푸틴 정권의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달 14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6월까지 러시아에서 시위 참여자 2만명이 구금됐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는 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기소된 사례가 600건을 넘는다는 조사 보고서가 공개됐다.
전쟁 비판자들에 대한 자의적 체포와 구금시설 수용자에 대한 고문과 학대, 정치적 반대 세력이나 독립적 언론, 시민단체 등에 대한 강경한 처벌 등도 러시아 인권 상황의 현주소다.
푸틴 대통령은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내년 3월로 예정된 러시아의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것이 확실시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거의 2년간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반전 여론 확산은 변수이지만 실질적인 경쟁자가 없어 당선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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