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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부 소통 이제 못 한다” 폭로 멈춘 카카오 김정호…‘셀프 징계’ 요청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 [김정호 경영지원총괄 SNS]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소셜미디어(SNS)에 연일 카카오 내부 실태를 언급해 온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이 폭로를 멈추고 말을 아꼈다. 보안을 지켜야 할 카카오 내부 사정을 외부에 알린 이유로, 윤리위원회에 스스로 징계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호 총괄은 4일 오전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열린 제6차 비상경영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제 외부 커뮤니케이션을 못 한다”라고 언급했다. 본인의 SNS에 연일 카카오 내부 실태를 언급해 온 그는,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반응을 묻자 이같은 답을 내놨다. 연일 내부 폭로를 이어가던 모습과 달리 말을 아꼈다.

그는 카카오 임직원만 확인할 수 있는 내부망에 본인에 대한 징계 여부를 요청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괄은 “저는 스스로 윤리 위원회에 저에 대한 징계 여부를 요청했다”며 “100대0 원칙 위반”이라고 요청 이유를 설명했다.

100대0 원칙이란 카카오의 외부 보안 유지 원칙이다. 카카오 내부에는 모든 정보(100%) 공유하고 외부에는 절대 보안(0%)을 유지하자는 의미다.

김 총괄은 스스로 징계를 요청한 것에 대해 "저 스스로 결정한 것으로, 공식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며 결과에 따르겠다"면서 “많은 크루들에게 걱정 끼친 점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올해 9월 카카오에 합류한 김정호 총괄은 카카오의 준법·윤리 경영을 감시할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 위원직도 맡고 있는 인물이다. 준신위 활동을 시작하며 회의 중 폭언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페이스북에 카카오 경영진 내부 사정을 폭로하고 나섰다. 법인 골프장 회원권 등 내부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대한 파장이 커지자, 스스로 징계 검토를 요청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4일 오전 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언이 인적 쇄신과 크루(직원)의 경영쇄신 참여를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이영기 기자/20ki@]

한편 이날 카카오의 노동조합인 크루유니언은 인적 쇄신과 크루(직원)의 경영쇄신 참여를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기도 했다.

서승욱 노동조합 지회장은 “비상경영회의 내용을 크루들에게 공유하고, 참여할 수 있게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는데 답변이 오지 않았다”며 “비상경영회의에서 이 내용이 논의될 수 있도록 월요일마다 피켓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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