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엔 수사중인 의원만 40명”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국민의힘은 3일 울산시장 선거공작 사건으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시면류관을 쓰고 채찍을 맞아가며 십자가를 메고 가시밭길을 걷는 것”이라고 주장하자 “자신을 예수에 비유하는 파렴치의 끝을 보여줬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문재인 전 대통령이 ‘친문(친문재인) 검사’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쓴 책을 추천한 것을 두고도 연이틀 공세를 퍼부었다.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황 의원을 향해 “범죄자가 성인(聖人)의 희생을 코스프레하다니, 그 자체가 ‘신성 모독’”이라며 말했다. 지난 2018년 울산시장 선거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취지의 법원 1심 판결이 지난달 29일 나왔다. 문 전 대통령의 30년 지기로 알려진 송철호 전 울산시장은 징역 3년을, 당시 울산경찰청장으로 청와대의 하명을 받아 수사한 혐의로 기소된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징역 3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황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검사의 나라에서 검찰 권력과 맞서 싸우는 길을 선택한다는 것은 견디기 어려운 혹독한 고난의 길임을 각오해야 한다”며 “그러나 그들의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 반드시 살아남겠다”고 적었다.
정 대변인은 “십자가를 메고 가시밭길을 걷겠다는 결기가 대단하게 느껴지지만, 살아서 돌아오고 말고는 황 의원 본인이 아니라 법의 심판과 국민의 판단에 달렸다”며 “황 의원은 불법적으로 선거에 개입해 헌법을 유린한 대가로 얻어낸 국회의원 배지, 부끄럽지 않나”라고 했다.
또 정 대변인은 지난 1일 문 전 대통령이 이성윤 연구위원의 에세이 ‘꽃은 무죄다’를 소개하면서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 서울고검장 등 요직을 지냈지만, 지금 검사들의 세상에서 고초를 겪고 있는 검사 이성윤의 야생화 이야기”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연이틀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이) 글을 보는 국민의 마음은 참담할 뿐”이라며 “당시 문재인 정권의 청와대에서 몸담았던 이들도 마찬가지다. 사과와 반성조차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울산시장 선거공작 1심 판결에서 민주당 인사들이 무더기로 유죄를 선고받고 있다. 현재 민주당 내에는 선거 개입부터 돈봉투 전당대회, 불법 정치자금, 불법 토지거래와 각종 개인 비리로 기소나 수사 중인 의원만 40명 안팎이다”면서 “사법리스크만 40여 명의 민주당, 부디 내년 총선에서는 국민 앞에 정직하고 당당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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