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부터 25년간 총 8200억원 기탁
반도체 적자 등 불황 속에도 성금 규모 유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19년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광주캠퍼스를 방문해 소프트웨어 교육을 참관하고 교육생들과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삼성이 이웃사랑성금 50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평소 기부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철학에 따라, 경기 불황으로 인한 가전·반도체 시장 침체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작년과 같은 성금 규모를 유지했다. 올해까지 기탁한 성금의 누적 총액은 8200억원에 이른다.
삼성은 1일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최영무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 서준영·황준 삼성전자 사원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중구 소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관에서 연말 이웃사랑성금 전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성금 규모는 500억원이며, ▷청소년 교육 지원 ▷사회적 약자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올해 연말 이웃사랑성금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에스원 등 23개 관계사가 참여했다. 각 관계사는 대외 기부금 출연을 위한 각 사별 승인 절차를 거쳤다.
또, 지난해에 이어 회사 기금 외에 23개 관계사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기부금도 성금에 포함됐다. 이와 별개로 삼성 임직원들은 11월 15일부터 5주간 진행되는 삼성 ‘기부페어’에 참여해 2024년 한 해 동안 월 급여 중 일정액에 대한 기부를 미리 신청하고 있다.
삼성은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999년부터 25년간 지속적으로 연말 이웃사랑 성금을 기탁하고 있다. 2003년까지는 매년 100억원씩, 2004년부터 2010년까지는 200억원씩, 2011년은 300억원, 2012년부터는 500억원씩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여기에는 이재용 회장의 ‘상생철학’이 기반이 됐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3월 구미 삼성전자 스마트시티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하는 임직원들과 만나 “빼놓지 않고 기부를 챙기는 곳이 외국인 노동자 단체인데 외국인 노동자와 아이들 모두 함께 잘 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 3월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해 수업을 참관하고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삼성전자 제공] |
특히, 올해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이 적자로 전환하는 등 경영 상황이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작년과 같은 연말 성금 규모를 유지해 의미가 크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번 성금 전달식에서 삼성의 이 같은 노력에 대해 고마움을 전하는 감사패를 수여했다.
이밖에도 삼성은 유니세프, 푸른나무재단, 굿네이버스, 세이브더칠드런, JA(Junior Achievement)코리아, 등 NGO 8곳과 함께 제작한 2024년도 탁상 달력 29만개를 임직원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삼성의 대표 CSR 프로그램인 나눔키오스크(위)와 안내견 사업을 소개하는 탁상 달력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
달력은 삼성과 NGO들이 펼치는 주요 CSR 사업의 소개와 활동 사진을 담고 있다. 삼성과 함께 달력을 제작한 NGO 8곳은 각각 ▷청소년 학습지원 ▷취약계층 어린이 지원 ▷학교폭력 예방과 치료 ▷장애인 사회참여 지원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삼성은 NGO들이 제작한 달력을 구입하고, 구입 비용은 다시 NGO가 사회적 약자를 위해 진행하는 CSR 사업에 활용된다. 삼성은 NGO의 CSR 사업을 후원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임직원들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2019년부터 NGO와 함께 제작한 달력을 구매해왔다.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어려운 경제 여건이 지속되면서 그 어느때 보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이 많아졌다”며 “삼성이 기탁한 소중한 성금은 우리 이웃들이 더 나은 삶을 꿈꾸고 보다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