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배관 원인 추정”
부산 해운대 [헤럴드DB] |
[헤럴드경제] 지역난방을 쓰는 부산 해운대 그린시티(옛 해운대 신도시)에서 각 아파트로 열을 전달하는 온수관에 누수가 발생하면서 7300여세대 난방이 중단됐다.
30일 부산환경공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부터 부산 해운대 그린시티 내 8개 아파트의 7323 가구에 열 공급이 중단되고 있다.
오전 10시께 부산환경공단 집단에너지공급소에서 각 아파트로 연결된 온수관 중 한 곳에서 누수가 감지됐다. 이에 따라 긴급 보수 공사를 위해 일대에 공급이 차단된 상태다.
해운대 그린시티는 독특한 난방 구조를 갖고 있다.
각 가정에서 보일러를 통해 개별난방을 하는 방식이 아니다. 발전소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수소연료·쓰레기 소각열을 통해 온수를 만들어 낸 뒤 보내는 방식을 쓰고 있다.
각 아파트는 공급받은 온수로 각 가구의 난방을 하고 있다.
현재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갑자기 떨어진 기온에 난방이 되지 않자 불편을 겪고 있다.
지역 인터넷 카페에는 ‘아기가 감기인데 난방이 없어서 걱정이다’, ‘인근 호텔로 가려고 한다’는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아파트 주민은 “온수가 없어서 아이들이 샤워를 못 했고, 저녁에 기온이 떨어지면서 방이 더 싸늘해지고 있다”면서 “전기 매트 등을 이용해 버틸 생각인데 빨리 보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환경공단 측은 이날 밤 12시 전까지 보수를 완료하기 위해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누수는 배관 노후화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공단은 추정하고 있다.
해당 배관은 1996년 해운대 그린시티가 만들어질 때 매립된 노후관인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환경공단 관계자는 “온수관이 매립된 곳을 굴착해 누수 부위를 확인하고 용접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주민 불편이 덜하도록 최대한 보수를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