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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인사대천명”…마지막 1표까지 ‘부산엑스포, 원팀 코리아’ 유치전 [용산신록]
민관 합동 엑스포 유치위 500여일 대장정 마무리
尹, 엑스포 유치 순방 종료…새벽까지 보고받을 듯
바통받은 韓, 파리에서 최종 투표까지 현장 지휘
이코노미석 마다 않은 최태원…재계도 막판 지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국빈방문과 프랑스 파리 방문을 끝으로 정상 차원의 공식적인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외교활동을 마무리했다. 대통령실과 정부, 기업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 엑스포 개최국이 최종 결정되기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마지막 1표까지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4~25일 1박2일 일정으로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막판 외교전을 펼치고 26일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BIE 대표들에게 한국전쟁을 겪은 우리나라가 ‘한강의 기적’을 만든 주역으로 성장, 이제 국제사회가 한국 문화의 역동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를 개최해 국제사회로 받은 지원을 돌려드리고, 우리가 이룬 성장과 성취를 국제사회와 함께 나누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하는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고 있다. [연합]

한덕수 국무총리가 바통을 이어받아 26일 파리로 출발, 3박5일간 파리 현지에서 마지막 유치전을 진두지휘한다. 한 총리는 “긴 행진곡 중 마지막 악장만 남기고 있는 심정”이라며 “막판까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고마운 분들께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 총리의 파리 일정에는 민간 공동위원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동행했다. 지난달부터 파리에 ‘메종 드 부산’(부산의 집)이라는 베이스캠프를 마련한 최 회장은 최근 열흘간 중남미와 유럽 7개국을 돌며 막후에서 전방위 유치전을 펼쳤다. 최 회장은 “어느 누구도 승부를 예상할 수 없을 만큼 바짝 추격하고 있다”며 바쁜 일정으로 비행기 이코노미석도 마다하지 않고 전세계를 누볐다.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과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프랑스 순방 수행을 마친 박진 외교부 장관이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 25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부산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

박진 외교부 장관은 윤 대통령의 순방을 수행한 직후 26일 곧바로 부산으로 향해 제10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주재했다. 방한한 왕이(王毅)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사판공실 주임과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일본 외무대신에게 부산 곳곳을 소개하면서 “2010년 상하이 엑스포, 2025년 오사카에 이어 부산이 2030년 엑스포 유치에 성공한다면 그다음은 중국에서 엑스포가 개최되는 동북아 엑스포 릴레이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일본이 부산을 지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BIE 대표들은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이 ‘원팀’으로 활약하는 한국의 모습을 인상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총 96개 국가와 150여차례의 정상회담을 실시하고 500명 이상의 인사를 만나 직접 유치 외교를 펼쳤다. 지난해 7월8일 출범한 민관 합동 엑스포 유치위원회는 500여일간 지구를 495바퀴(1989만1579㎞)를 부지런히 다녔다. 한 총리는 프랑스 출국 전까지 112개국 인사 203명을 만나 유치전을 펼쳤고, 재계 총수와 경영진들은 지구 197바퀴(790만2415㎞)를 누볐다.

삼성전자가 오는 28일 국제박람회기구(BIE) 173차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막바지 유치에 힘을 보탠다고 26일 밝혔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프랑스 파리 국립 오페라 극장 '오페라 가르니에'에 선보인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5' 이미지와 부산엑스포 로고. [연합]

기업들도 브랜드 광고와 부산엑스포를 홍보를 접목하며 마지막까지 총력전을 펼친다. 삼성전자는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부터 루브르 박물관과 개선문 등 주요 광광 명소, 각국 대사관 인근 도심에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을 담은 광고를 설치했고,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6, EV6 등 전기차로 제작한 ‘아트카’ 10대를 파리에 투입했다. LG그룹은 파리 현지에 부산엑스포 광고판 300여개를 배치하고, 파리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를 홍보하는 래핑 버스 2030대를 운영한다.

대한민국의 시선은 이제 파리 BIE 총회로 향하고 있다. 2030 엑스포 개최지 투표는 최종 5차 프레젠테이션(PT)이 열린 이후 우리 시간으로 29일 0시(현지시간 28일 오후 4시)에 시작한다. 투표는 182개의 BIE 회원국들의 비밀 전자 투표 방식으로 진행되며,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중 1차에서 3분의2(122표) 이상을 얻은 후보지가 나오면 바로 종료된다. 3분의2 이상 지지가 없으면 3위는 탈락하고 1, 2위 후보지가 결선 투표를 통해 최종 개최지를 선정한다.

윤 대통령은 개최국 결정까지 현지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으며 결과에 따른 포스트 전략을 참모들과 논의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진인사대천명’, 사람이 해야 할 일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자세도 결과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LG전자가 오는 28일(현지시간) 제173회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랩핑(Wrapping) 버스를 운영하며 부산 엑스포 유치를 응원한다고 26일 밝혔다. 사진은 LG가 운영하는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 버스가 프랑스 파리의 주요 명소들을 순회하는 모습. [연합]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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