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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턱밑까지 오르던 강남·노도강도 식었다...2차 가격조정 공포
“추석 이후 문의전화 한통이 없어”
10월 강남 거래량 전월比 떨어져
강북 중개업소 “거래·문의 급감”

“추석 이후로 집을 알아보는 전화가 단 한통도 없었어요. 11·12월은 원래도 이사 비수기니 사실상 올해는 끝났다고 봐야죠. 삼성동도 힘든건 마찬가지에요”(강남구 삼성동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

“9월에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사라지고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공급이 끊기면서 거래도, 문의도 거의 없어졌다고 보면 됩니다. 두세 달 전에 가격이 바짝 반등했던 분위기가 있었으니 저렴하게 내놓을 집주인도 없고, 살 사람도 없는 상황이에요.” (서울 강북구 미아동 A공인중개업소 대표)

올해 내내 반등이 이어지던 서울 아파트 시장의 분위기가 돌변하고 있다. 집값이 반등하며 신고가 턱밑까지 오르던 강남 집값도 심상치 않은 상태며, 강북권은 이미 하락세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올해 주택 시장 반등의 선봉에 섰던 강남권에서는 거래량이 급감하는가 하면 급매 마저도 수억원이 싸지 않고서는 매수자들이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있다. 지난 21일 찾은 강남구청 뒤 삼성동 삼성힐스테이트 인근 공인들은 하나같이 “손님이 없어서 출근하는게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강남의 꺾인 거래량은 통계로도 나타난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강남구에서는 아파트가 125건, 서초구 79건, 송파구 137건 거래가 됐다. 이는 전달인 9월 거래량 각각 195건, 144건, 259건 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들에 따르면 삼성동 삼성힐스테이트1단지(744가구)와 2단지(696가구) 전용84㎡는 총 1440가구가 지난 9월 6일 27억 8000만원에 매매된 후 아직 단 한건의 거래도 없다.

이런 분위기는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매수세가 강했던 서울 강북권 일대 부동산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분위기 상으로는 강남권보다 침체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21일 찾은 서울 강북구 미아동·노원구 월계동 일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사정이 급한 집주인들이 가격을 낮춰 내놓은 매물 외에는 거래 자체가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특례보금자리론 축소, 50년 만기 주담대 폐지 등 대출 문이 좁아지며 수요자들의 발길이 끊겼다는 전언이다. 더욱이 부동산시장 비수기로 분류되는 11월에 접어들며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미아동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한 달 새 문의전화가 급감했다”며 “상황이 급변해야 수요자들도 궁금한 게 생겨서 물어보는데 지금은 시장 자체가 주춤하다보니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강북구 일대에서 가장 가구수가 많아 꾸준히 매매되던 ‘SK북한산시티’(3830가구)도 거래가 뜸해졌다는 설명이다.

SK북한산시티 인근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수요가 줄어드니까 매물이 많이 쌓여있다”며 “팔려고 하는 집주인들은 가격이 조금씩 올라오던 상황이어서 낮추기를 꺼려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C공인중개업소 대표는 “SK북한산시티가 워낙 거래량이 많은 단지인데 요즘은 금액 조정이 안 돼 거래 자체가 안 되고 있다”며 “살 사람이 없으니 가격도 하락세로 접어든 셈”이라고 했다.

SK북한산시티는 가장 최근에 거래된 전용 84㎡(지난 2일) 매물이 6억3300만원에 팔렸는데, 10월 말 같은 면적이 6억7300만원에 거래된 것 대비 약 일주일 만에 4000만원 내렸다.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이사일 기준으로 ‘2말3초(2월 말 3월 초)’가 제일이라고 많이들 이야기하는데 그때쯤 몇 개라도 매물이 나가면 안정적으로 가는 거고 아예 매수세가 없으면 가격은 더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영상·신혜원 기자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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