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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가고 싶은 비명-남고 싶은 비명…이상민 국힘 입당 가능성에 “생각 달라” [이런정치]
이상민 “民, 개과천선 가능성 1%도 없다”
원칙과상식 “당내서 李 변화 이끌어낼 것”
윤영찬·이원욱·조응천·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누구는 나가고 싶고, 누구는 남고 싶고….’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 간 노선이 명확히 갈렸다. 대표적인 비명계 중진 이상민 의원은 탈당 후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시사했고,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의 비명계 모임 ‘원칙과상식’에도 합류하지 않았다.

16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갈라진 비명계는 이재명 대표 체제의 ‘변화 가능성’에 이견이 있다. 원칙과상식을 출범한 의원 4인은 우선 당내에서 목소리를 키워 지도부를 견제·압박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이 의원은 오는 12월 초까지 거취를 결정하겠다며 탈당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원칙과 상식’에 합류한 비명계 한 의원은 이날 본지에 “이 의원은 ‘우리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함께하지 않기로 했다”라며 “다른 계획이 있는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민주당 친명(친이재명) 지도부는 변화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도 “당내에서 어떤 방식을 통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깊게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세준 기자

이와 달리 이 의원은 지난 15일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여기에는 어떤 씨를 뿌리고, 어떤 거름을 주고 물을 준다고 하더라도 도저히 바뀔 수 있는, 개과천선을 할 가능성이나 결함, 한계를 넘어설 가능성이 1%도 없다”라며 민주당의 변화 가능성이 없다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원칙과 상식’ 불참에 대해선 “저는 빨리 거취 정리를 하고 그다음 여러 가지 행보에 대해 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다른 의원들은 당을 나가는 건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라 약간의 입장 차이가 있다”고 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이 의원 외 비명계 의원들의 연말 탈당과 신당창당의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 비명계는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이 대표 강성지지층의 비명계 의원을 향한 공격을 이 대표가 직접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공천학살 등 지도부에 대한 의심이 꺼지지 않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 역시 서로 다른 행보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최근 이원욱 의원은 연일 이재명 대표의 험지 출마를 주장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비명계의 입장도 제각각인 것으로 보인다. 친명계를 중심으로 ‘3선 이상 의원’의 동일 지역구 출마를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3선인 이 의원은 “당내 최고 기득권자인 이 대표부터 험지인 경북 안동에 출마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김종민·조응천 의원은 재선, 윤영찬 의원은 초선으로 이 의원과 입장이 다르다.

한 비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의 험지 출마론에 대해 “(이 의원은) 당을 위해 당대표가 선당후사를 해야 한다는 의미로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선당후사가 꼭 험지 출마에 국한된 건 아니다”라고 했다.

y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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