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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븐틴, K-팝 그룹 최초 유네스코 연설…“함께 배우며 함께 가자”
유네스코 청년포럼 연설
그룹 세븐틴이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청년포럼에 참석, 전 세계 청년들에게 희망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꿈의 나눔은 긍정의 나눔이자 희망의 나눔이에요.”

그룹 세븐틴이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청년포럼에 참석,전 세계 청년들에게 희망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유네스코 청년포럼은 총회와 함께 2년마다 열리는 행사로, K-팝 그룹이 유네스코 총회급 행사에서 하나의 세션 전체를 맡아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엔 부상으로 재활치료 중인 에스쿱스를 제외한 12명 멤버 전원이 참석, 승관, 준, 우지, 민규, 조슈아, 버논 등 6명이 대표로 발언했다.

여섯 멤버들은 한국어, 중국어, 영어로 연습생 시절부터 세계적인 그룹이 된 현재에 이르기까지 좌절하지 않고 꿈을 꿀 수 있었던 원동력을 들려줬다.

중국 멤버 준은 세븐틴 멤버들과 연습생으로 처음 만나던 때를 떠올리며 “2012년 처음 만날 때부터 멤버들과 함께하면 실패는 두렵지 않다. 우리에겐 공동의 꿈이 있다는 확신으로 서로가 서로의 선생님이 됐다”며 “세븐틴이 이 자리에 서게 된 건 힘든 상황을 직면하면서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세븐틴의 모든 노래를 작사, 작곡, 프로듀싱하고 있는 멤버 우지는 “처음 데뷔했을 땐 멤버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 있었다. 멤버들 평균 나이가 17살로 너무 어리다 보니 ‘멤버 간 잘 못 지낼 거다’, ‘그들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하긴 어려울 거다’라는 의심도 많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우지는 “좌절하기엔 우린 너무 젊었다. 보컬, 퍼포먼스, 힙합 등 서로 다른 능력과 감정을 갖고 있던 멤버들이 서로 배우고 어울리면서 팀의 색깔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유쾌하게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세븐틴만의 교육법이 곧 우리의 성장법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룹 세븐틴이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청년포럼에 참석, 전 세계 청년들에게 희망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세븐틴의 성장과 성취에 중요한 기반이 됐던 것은 소통과 연대다. 우지는 “앨범 작업할 때 정기적으로 단체 회의를 열어 멤버 모두의 이야기를 담는다”며 “멤버 수가 많아 의견을 모으는 게 쉽진 않지만, 오히려 그 과정들이 우릴 하나로 만들어줬다”고 강조했다. 준 역시 “우리는 각자 완벽하진 않을지 몰라도 함께라면 최고의 팀”이라며 “비록 현재에 많은 문제와 미래의 많은 불확실성이 있더라도, 함께라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공동의 꿈을 향해 달려오며 세븐틴은 다양한 나눔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민규는 “2016년 첫 정산을 받은 뒤 아프리카 탄자니아 어린이들을 위해 멤버들 이름의 염소 13마리를 기부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대륙 먼 곳에서 어린아이가 염소 사진과 함께 ‘꿈을 위해 염소를 잘 키우겠다’고 쓴 편지가 날아왔다는 편지를 받는 감동적인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그룹 세븐틴이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청년포럼에 참석, 전 세계 청년들에게 희망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날의 경험은 세븐틴 멤버들이 꿈을 위해 달려온 치열한 날들을 떠올리게 했다. 2015년 12월 800명도 되지 않는 관객 앞에서 공연하던 이들은 전 세계에게 수십 만 명을 만나는 가수가 됐다. 앨범 발매량은 고장 1500장에 불과했으나, 데뷔 9년차가 된 현재 올 한 해에만 무려 1500만 장 이상의 앨범을 팔아치운 대형 그룹이 됐다.

민규는 “그 글귀를 보고 꿈을 위해 달려온 과정들이 생각났다”며 ”염소 나눔을 계기로 2017년부터 계속 데뷔 기념일마다 아동기관이나 어린이 재단에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어린 세대 누구도, 어떤 환경에서도, 꿈을 잃거나 좌절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꿈을 꾸는 청년들을 향한 세븐틴의 응원은 오랜 시간 이어왔다. 지난해 5월엔 데뷔 7주년을 맞아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지구촌 아동·청소년을 위한 기부금을 전달했다. 위원회와 함께 전 세계에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는 ‘고잉 투게더’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이 캠페인이 계기가 돼 청년포럼 연설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그룹 세븐틴이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청년포럼에 참석, 전 세계 청년들에게 희망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조슈아는 “‘고잉 투게더’는 전 세계인을 위한 캠페인으로 더 확장할 기회를 맞게 됐다”며 “(향후) 제3세계에 교육 인프라 구축을 위해 학교를 짓고, 교육을 위한 토론의 장이 지속적으로 운영되도록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연대를 통한 서로간의 배움 속에 꿈을 이루는 길이 있다는 걸 경험했다”며 “배움은, 세븐틴이 그랬듯, 한 사람을 바꾸고, 그 사람의 꿈을 확장시키며, 나아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함께 배우며 함께 가자”고 덧붙였다.

버논은 세븐틴 노랫말을 소개하며 “함께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 달라. 서로의 보살핌이 있다면 우리는 세상에 필요한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우리가 함께하는 순간, 수많은 내일들의 용기가 되어 나아갈 것”이라며 “그렇게 우리는 서로 모르는 사이일지라도 함께 춤추며 행복할 수 있다. 우리가 함께라면 절대 길을 잃지 않고 똑바로 걸어갈 것”이라며 연대를 강조했다.

세븐틴은 청년포럼에서의 연설을 마친 뒤 최근 발매한 새 앨범의 신곡 ‘음악의 신’을 비롯한 5곡의 공연 무대도 선보였다. 세븐틴이 유럽에서 공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포럼 현장엔 173개국 청년 대표와 사전 추첨으로 선정된 550명의 팬, 각국 관계자 등으로 가득 채워졌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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