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이 6일 “‘AI 기반 차세대 검찰 사건처리 시스템’을 7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공군 제공]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공군 검사들의 사건처리 시간이 대폭 단축될 전망이다.

공군은 6일 “군검사와 수사관들이 군내 형사사건을 처리할 때 도움 받을 수 있는 ‘AI 기반 차세대 검찰 사건처리 시스템(AI 사건처리 시스템)’을 7일부터 정식 운영한다”고 밝혔다.

검찰업무에 AI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민간기관을 포함해 국내 수사기관 최초다.

공군검찰단과 공군정보체계관리단은 AI의 빅데이터 학습능력을 군내 형사사건의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처리에 활용하기 위해 지난 1월 AI 사건처리 시스템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9월부터 두 달간 시범 운영하며 문제점을 식별하고 시스템을 보완했다.

공군검찰단은 AI 사건처리 시스템이 군검사들의 업무부담을 크게 줄여 사건처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군검사가 과거 군내 사례를 찾아보기 위해 공군 법무실에서 운영하는 ‘법무종합체계’에서 죄명과 사건번호 등을 일일이 입력해 판결문을 확인했다.

또 민간 판례와 양형 기준 등을 찾아보기 위해 별도로 많은 시간을 할애해왔다.

하지만 공군은 “AI 사건처리 시스템이 도입되면 이 과정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사용자가 범죄사실이나 죄명을 입력하면 해당 사건과 유사한 사건의 기소 여부와 함께 형량 통계, 연도별 통계까지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군의 AI 사건처리 시스템 시현 화면 [공군 제공]

AI 사건처리 시스템은 2009년 이후의 공군 검찰처분과 군사법원 판례는 물론 민간 형사재판 판례까지 5만여 건을 학습한 상태다.

정식 운영 이후에도 계속 학습시키며 정보량과 신뢰도를 확충할 계획이다.

챗GPT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형법과 군형법, 군사법원법 등 군내 형사사건에서 활용되는 주요 법령에 대해 군검사나 수사관이 채팅 형태로 질문하면 AI가 빅데이터를 분석해 답해준다.

이를 통해 군검사와 수사관은 관련 쟁점을 검토하고 법령을 찾아보는 수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공군은 “AI의 투명하고 객관적인 사례분석이 군 검사의 숙의와 판단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사건관계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군 검찰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데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영훈(대령) 공군검찰단장은 “최근 형사사건 수가 증가하고 범죄양상도 다양화되고 있어 선례 검토에 대한 군 검사의 부담과 소요시간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AI 사건처리 시스템이 군 검찰의 사건처리 속도와 공정성을 높이고 군 검찰에 대한 국민과 장병들의 신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공군검찰단은 AI 사건처리 시스쳄의 이름을 공모한다.

접수는 공군 공식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진행되며 장병과 군무원은 인트라넷을 통해서도 참여할 수 있다.

공모는 오는 8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며 우수한 아이디어를 제공한 참여자에게는 소정의 상금과 기념품이 지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