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28억7000만달러(약 554조원)로 9월 말보다 12억4000만달러 줄었다.

올해 6, 7월 증가했던 외환보유액은 8월 감소로 돌아선 후 3개월째 감소를 이어갔다.

한은 관계자는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에 따른 일시적 효과를 포함한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와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감소로 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10월중 미 달러화 지수는 약 0.1% 하락했으나 미 달러화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중국, 호주 등 기타통화가 미 달러화 대비 평가 절하됐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보면 유가증권이 3699억8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26억달러 급감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 출자금 납입, 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IMF 관련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포지션(44억5000만달러)은 전달보다 8000만달러 줄었고, 특별인출권(SDR·147억7000만달러)은 3000만달러 감소했다. 예치금은 한 달 전보다 14억7000만달러 증가한 188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달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9월 말 기준 4141억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이다. 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