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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연말부턴 QR코드로 현금 뽑고 은행 업무…금융서비스 확대된다
“아세안 경제권과 QR결제망 연계시 새 시장 확보”
“금융부문 생성형 AI 주목…새 거버넌스 마련해야”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올해 12월이면 ‘QR코드’ 하나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돈을 뽑을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이 향후 금융부문에서 QR코드와 근거리무선통신(NFC) 수단이 널리 활용되면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31일 ‘디지털 금융의 발전 방향 및 향후 과제’라는 주제로 ‘2023년도 한국은행 전자금융세미나’를 개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전자금융 전문가, 학계, 금융실무자를 대상으로 이와 같은 세미나를 매년 개최해왔지만, 코로나19 여파로 2019년 이후 4년 만에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세미나에선 김영욱 금융결제원 팀장이 ‘QR코드 소액지급결제의 진화-모바일현금카드 ATM 입출금서비스를 중심으로’란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두번째 순서로는 오순영 KB국민은행 금융AI 센터장이 ‘AI 기반 금융서비스 혁신 방향’이란 제목으로 발언대에 나왔다.

김 팀장은 이날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 주도로 올해 12월 중 서비스 오픈을 목표로 추진 중인 ‘QR코드 방식의 ATM 입출금서비스’의 표준과 시스템 개발 사례를 설명하고 금융서비스 영역에서의 QR코드 활용 가능성과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김 팀장은 “기존의 모바일현금카드를 이용한 ATM 입출금서비스는 휴대폰 기종, 거래은행의 제약이 있었으나, 이번 QR코드 방식의 ATM 입출금서비스 도입을 통해 이러한 제약없이 전 은행권 ATM에서 입출금서비스가 가능해졌다”면서 “국민들의 금융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제공]

이를 통해 ATM 기기를 통해 더 많은 금융 업무도 하게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태훈 카카오뱅크 매니저는 토론에서 “ATM은 단순 입출금뿐만 아니라 창구업무를 포함한 더 많은 뱅킹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기능자동화기기(STM)로 점차 대체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STM(Smart Teller Machine)이란 비대면 본인인증(화상통화, 신분증스캔, 바이오 인증 등)을 거쳐 은행 영업점 창구업무(ATM 거래, 통장 업무, 카드발급, 인터넷 뱅킹 가입·해지, OTP 발급·등록·해지 등)를 고객이 직접 처리할 수 있는 기기다.

또 우리나라는 현장 간편결제 분야에서 QR코드보다 터치형 방식이 주로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태국·인도네시아 등에서는 QR코드 결제 이용률이 50%를 훌쩍 넘는다.

이재성 BC카드 차장은 “아세안 국가들의 QR코드 기반 결제인프라의 경우 중앙은행 주도로 국가표준 QR코드를 개발·도입한 데 힘입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아세안 경제권과의 QR결제망 연계 등은 새로운 시장 확보 및 사업 확장 전략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 제공]

두 번째 순서에서는 금융 부문에서 활용되기 시작한 생성형 AI 기술에 관한 내용이 이어졌다. 오 센터장은 “생성형 AI 기술은 대출 의사결정 관리, 개인화된 대화형 서비스, 금융상품 추천, 재무 예측, 사기 탐지 및 예방, 투자 및 포트폴리오 관리 등에 폭넓게 활용되어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오 센터장은 “다양한 생성형 AI 모델의 하이브리드 활용과 ‘AI Agent 봇’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성형 AI 기술 활용에 있어 자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생성형 AI 사용을 보장하기 위한 AI 거버넌스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AI의 경우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복잡한 정리 과정을 거치는 모델 특성 때문에 답변의 신뢰성과 설명 가능성, 가짜뉴스, 유해·불법 콘텐츠 생성 등 윤리적·법적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데이터 독과점 문제 또한 새로운 논제로 제기됐다.

이에 이정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인공지능(수단)을 가진 주체(테크기업)가 기술과 판매에 있어 시장을 지배하는 현상은 정보불균형이 아닌 수단불균형의 문제로, 이에 대한 새로운 금융규제의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지적했다.

박대우 신한AI 챕터장은 “막대한 자원이 투입되는 생성형 AI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선 금융에 특화된 미세조정과 학습모델 경량화가 필요하다”며 “금융소비자에 익숙한 표와 차트를 사용해 사용자환경(UI) 편의성을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I 기술을 금융서비스에 유연하게 적용시키려면 지속적인 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 챕터장은 “성공적인 AI 기반 금융서비스 혁신을 위해선 AI 기술에만 의존하지 않고 금융 전문가들과 AI 전문가들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업무 방식 및 프로세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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