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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유 트럭 빈자리 채우자” SK가스 vs. E1 ‘LPG 트럭’ 경쟁 후끈 [비즈360]
경유 트럭 내년부터 택배용으로 사용할 수 없어
SK가스 올해 2차례 LPG 트럭 전환 지원 협약 맺어
E1도 LPG 트럭 보급 확대 관련 MOU 준비
기아 봉고3 LPG 모델. [기아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자동차 업체들이 정부 정책 영향으로 경유 1t 트럭 생산 중단을 결정하면서 LPG 유통업체 맞수인 SK가스, E1이 LPG 트럭 보급 확대를 위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경유 1t 트럭의 빈자리를 LPG 모델로 최대한 많이 확보해 수송용 LPG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가스는 LPG 1t 트럭 전환 지원과 관련해 올해 2차례 협약을 맺었다. 23일에는 택배업계와 ‘친환경 LPG 1t 트럭 물류 생태계 공동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로 SK가스는 택배업계에서 사용되는 경유 1t 트럭을 LPG 1t 트럭으로 전환하는 데 협력한다. 전국 SK가스 충전소 부지와 인근 택배 터미널을 활용한 친환경 물류 인프라도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 4월에는 남양유업과 LPG 1t 트럭 전환을 위한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SK가스와의 협업으로 남양유업은 운영 중인 1t 트럭 약 2300여대를 향후 LPG 1t 트럭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윤병석(왼쪽부터) SK가스 대표와 박찬복 한국통합물류협회장, 신영수 택배위원회 위원장이 23일 택배업계 친환경 LPG 1t 트럭 물류 생태계 공동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가스 제공]

E1 또한 다양한 기관 및 기업과 LPG 1t 트럭 전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E1 관계자는 “LPG 트럭 신규 모델 출시가 다가오는 만큼 이른 시일에 업무협약 등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했다.

SK가스, E1이 LPG 1t 트럭 전환에 발벗고 나서는 이유는 수송용 LPG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서이다. 최근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수송용 LPG 수요는 하락세를 걷고 있었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수송용 LPG 소비량은 1994만2000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2079만배럴)보다 4.1% 감소했다. 5년 전인 2018년 1~9월(2568만배럴)과 비교했을 때는 무려 22.4% 줄었다.

1t 트럭 시장에서는 LPG 모델을 선택하는 고객이 특히 적었다. 1t 트럭이 택배 업무에 주로 활용되는 점을 고려할 때 LPG 트럭은 경유 트럭과 달리 기동성과 출력이 낮다는 이유로 고객들에게 외면받았다. 현재까지 1t 트럭 중 경유차 비중은 90%를 훌쩍 넘었다. 반면 LPG 모델은 5%에도 미치지 못했다.

E1 화성향남 LPG충전소. [E1 제공]

하지만 경유 1t 트럭이 시장에 사라지게 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대기관리권역법에 따라 내년 1월부터 택배 용도의 경유차는 신규 등록을 할 수 없다. 대기오염 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경유차 운항을 제한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 대책 여파로 자동차 업체들은 1t 트럭 분야에서 경유 모델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대신 LPG·전기 모델만 양산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1t 트럭 판매 대수는 약 14만대이다. LPG업계는 전기차와의 차별화를 통해 1t 트럭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르면 연내 출시될 LPG 1t 트럭 신규 모델은 전기트럭 대비 짧은 충전 속도(3분)와 긴 운행거리(500㎞)를 갖췄다. 기존 모델의 약점으로 꼽혔던 낮은 출력과 연비도 개선됐다. LPG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LPG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체 LPG 소비량도 최근 정체기에 접어든 상황”이라며 “LPG 1t 트럭 출시를 기점으로 LPG 소비량이 반등할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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