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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가결파 징계’ 일축했지만…野 지도부 “왈가왈부” 지속[이런정치]
정청래 “해당행위 징계는 일상적인 당무”
서은숙 “지금은 아니지만 처리해야 될 일”
李는 굿캅, 친명계는 배드캅 역할 분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청래 최고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에 가결 의사를 내비쳤던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공개적으로 일축했지만 설왕설래는 계속되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이 ‘해당행위’에 대한 징계 절차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다. 당원들의 가결파 의원 5인 징계청원 처리 절차를 두고 지도부 사이에서 논박이 오가는 모양새다.

24일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 일로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말라”며 징계 의사가 없음을 밝힌 것을 두고 “지금은 국민들의 삶이 더 고단하니 (징계를) 잠시 미뤄두자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번처럼 당원들이 징계 청원을 하는 경우에는 지도부에서 입장을 밝히게 돼 있다”라며 “해당행위에 대한 징계는 일상적 당무”라고 했다. 앞서 민주당 국민청원센터 게시판에는 가결파로 분류되는 5인 (설훈·이상민·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가 올라온 바 있다. 해당 청원은 지도부 답변 요건인 5만 명을 돌파한 상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친명계 서은숙 최고위원 역시 “지금 진행하지는 않지만 이 문제가 잠복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결국은 처리해야 될 일”이라며 가결파에 대한 징계 여부에 여지를 뒀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전화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께서 폭넓은 정무적 판단을 하셨고, 또 최고위원들은 그것에 대한 존중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절차가 당장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서 최고위원은 가결파 징계를 두고 최고위원 간 의견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래도 진행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이 많았는데, 대표의 요청이 있으셨고 저희 내에서도 지금 상황에서는 이 문제를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당무를 처리해야 되는 그것이 남아 있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안팎에선 친명계 인사들이 ‘왈가왈부’를 이어가는 것은 비명계 의원들에 대한 불만이 여전한 지지층을 의식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이 대표는 통합을 말하는 ‘굿캅’을 맡고, 친명계는 ‘배드캅’을 자처하는 역할 분담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정청래, 서은숙 최고위원이 방송에 나가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것은 본인들의 입장을 강하게 전달하는 것”이라며 “반대로 해당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하면, 청원을 한 지지자들에게 반감을 사게 되지 않겠느냐. 이 대표가 (가결파 징계 관련) 발언한 뒤에 지지 철회한다는 당원 글도 올라왔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가결파 징계 절차를 둘러싼 지도부 내 이견에 대해선 “이견이 있는 것이 맞다”라며 “친명계는 자신들의 입장을 계속 내세우는 거고, 한편에선 이 대표가 큰 차원에서 통합을 말하고 있는데 징계를 논하는 게 맞느냐는 반발이 있다”고 했다.

y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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