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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킹으로 이동채 前 회장 지분 매각” vs “해킹 無”…바람 잘 날 없는 ‘반토막’ 에코프로, ‘저가매수’ 시점 임박?[투자360]
[에코프로,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인 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의 25억원 규모 주식이 무단으로 매도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진실이 무엇인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에코프로는 “해킹에 의해 벌어진 일로 추정된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반면, 에코프로 거래 증권사는 "해킹 사실이 없다”고 정면 반박하고 나서면서다.

국내 대기업 주요 주주가 본인도 모르게 지분이 매각됐다며 수사 당국에 신고한 일이 매우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번 사건이 연고점에 비해 ‘반토막’ 가까이 떨어진 주가에 추가 악영향으로 작용할 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총 25억원 규모 지분 강제 매각…지분율 18.84→18.83%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에코프로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지난 16·17·19일 이 전 회장의 에코프로 지분 2995주가 매각됐다고 밝혔다. 금액으로는 총 24억9877만원 규모다. 이에 따라 이 전 회장의 지분도 18.84%에서 18.83%로 소폭 줄었다.

에코프로는 공시에서 “상기 3건의 장내 매도는 보고자(이동채)의 명의 및 계좌정보가 제3자에게 무단 도용되어 보고자의 동의 없이 매도된 건”이라며 “현재 피해 사실을 바탕으로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수사 결과 및 관계부서와의 협의에 따라 본 공시는 정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는 특수관계인인 이 전 회장의 지분 매각 사실을 자본시장법 공시 의무 이행을 위해 이날 공시했다.

에코프로는 최근 이 전 회장의 거래 증권사로부터 이 전 회장이 보유한 에코프로 주식 2995주가 매각된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한다. 다만, 에코프로 측은 이 전 회장이 주식을 매각한 사실이 없으며,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그의 모든 계좌에 대해 지급 정지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에코프로 측이 경찰에 신고한 내용은 “이상거래 발생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가 중국으로 추적됐으며 이 전 회장 계좌 비밀번호도 변경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금융당국 역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등 실체를 밝히기 위해 주력하는 모양새다.

다만, 이 전 회장 거래 증권가 측은 에코프로 측의 ‘해킹 거래’ 주장을 전면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증권사 측은 “현행 전산 시스템에서 계좌 정보 유출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증권가에선 해킹이 아닐 경우 이 전 회장의 신분증이 유출돼 누군가 이를 도용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이 아니냐는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고점 대비 ‘반토막’ 조정장 속 주가 악재될 지 관심

에코프로 관련 온라인 주식거래앱 커뮤니티나 각종 온라인 종목토론방 등에서 투자자들의 반응은 우선 경찰 등의 수사 결과를 차분히 지켜보자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선 2차전지주 전반에 걸쳐 장기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조정세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 같은 악재가 더해질 경우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의 에코프로 지분율이 여전히 18.83%에 이르고, 이 전 회장의 특수관계사인 이룸티엔씨(5.37%) 등을 포함해 에코프로 최대주주 지분율은 26.12%에 달한다”며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나머지 주주 중 지분 5%를 넘게 보유한 주주가 없는 만큼 경영권 측면에선 전혀 영향이 없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개인 투자자 중심의 수급이 주가를 끌어올린 종목인 만큼, 조정장세 속에 투자자의 투심에 악영향을 미쳐 주가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가능성까지 배제하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7월 26일 장중 150만원을 돌파하며 역사상 최고점을 기록한 후 세 달여 만에 최고점의 반토막인 75만원 선이 무너진 것을 두고 개인투자자 수급 역시 빠르게 빠져나가며 주가를 압박하는 형국이다. 80만원선이 무너진 지난 19일부터 3거래일간 701억8000만원 규모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다. 올 초 대비 주가가 608.74% 올랐으나 ‘계속 오른다’는 믿음이 무너지면서 상승 동력이 흩어졌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심리로 성장주 대표 격인 2차전지주가 직격탄을 맞은 것도 조정폭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2차전지 관련 종목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며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양극재 기업들의 장기 수주 계약이 반등 포인트가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수주모멘텀이 투자 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선 단기간에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한 만큼 ‘저가 매수’ 개념의 비중 확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다. 과매도권에 진입했다는 이유에서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최근 단기에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당히 낮아졌다”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선 실적 상장 가능성이 높은 2차전지 종목을 위주로 매수에 긍정적 태도를 갖고 접근하는 것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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