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려던 155mm 포탄 수만발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중인 이스라엘에 보낼 계획이라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당국자 3명을 인용해 미국이 비상시 대비 비축 무기 중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수개월전 지정해 놓은 포탄 물량을 이스라엘에 보낼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악시오스는 미 국방부 이같은 결정은 “가자지구 지상전과 레바논 국경의 헤즈볼라와의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포탄이 시급히 필요하다”는 이스라엘 군 당국의 긴급 사용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이번 포탄 사용처 변경 결정이 러시아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의 역량에 즉각적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중동 분쟁으로 확전하고 이 같은 ‘전용’이 반복되면 미국의 대우크라이나 군사지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악시오스는 관측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초만 해도 미국은 포탄 비상 수요가 크지 않다는 이스라엘 측 판단에 따라 이스라엘에 비축해둔 포탄을 우크라이나 공급용으로 재배정하는 상황이었으나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상황이 완전히 변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로 보내는 특정 무기에 대한 세부 정부를 공개할 수 없다”면서 “미국은 이스라엘은 물론 다른 국가를 계속 지원할 수 있는 강력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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