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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들이 본 맨발걷기…“걷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 [맨발걷기 열풍]
“당뇨 조절과 진통 완화 등에 효과”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정목희·박지영 기자] 맨발 걷기는 스트레스 완화와 혈액순환 등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맨발 걷기 시설을 마련해놓은 병원도 있다.

박준호 더행복한흉부외과 원장은 “맨발 걷기는 우리 민간요법 중 하나로 보이고 당뇨 조절과 진통 완화에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생각되며, 하지정맥류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걷는 자체가 건강에 좋은 데다 아무래도 맨발로 걷다 보니 자세를 신경 쓰고 걸어 체형 교정의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맨발로 걷는 것만으로도 만성 염증을 조절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다만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흙길이나 등산로에선 발에 상처를 낼 수 있는 물체나 동물 분변 때문에 파상풍에 걸릴 위험도 있으니, 맨발 걷기를 위해 조성된 길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미국 심장의학자인 스티븐 시내트라 박사는 ‘맨발 걷기가 우리 몸의 혈액을 희석하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10명의 건강한 사람이 최소 1시간30분 이상 접지(발이 땅에 닿는 것)했을 때 혈액의 점성이 접지 전보다 평균 2.7배 묽어지고 혈류 속도도 2.68배 빨라졌다고 한다.

맨발 걷기를 지지하는 허정우 활명한방병원장은 “맨발 걷기 ‘어싱(Earthing)’은 혈압을 낮추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며 “우리 병원에도 암 환자를 위해 어싱을 할 수 있는 약식 시설을 구비해놨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물과 좋은 소금으로 미네랄 보충이 되고 전해질 균형을 잘 맞춘 뒤에 어싱을 하게 되면 효과가 훨씬 극대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허 원장은 “사실 바닷가 모래사장을 걷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며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지자체별로 조성해놓은 ‘맨발로 걸을 수 있는 길’을 걷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다만 맨발로 걷는 것이 특별히 건강에 더 좋은지에 대해서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이종인 서울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환자 중 황토나 흑톳길을 걸으면 건강에 좋냐고 묻는 분들이 있는데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 없기 때문에 (환자에게) 따로 말씀드리는 건 없다”며 “오히려 암 환자나 당뇨족이 있는 환자는 면역이 떨어진 상태이기에 상처가 나면 위험할 수 있으므로 맨발 걷기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인제 경일대 스포츠재활의학과 교수는 “신발을 신고 걷는 사람이 맨발로 걷는 사람보다 보행능력이 좋다는 결과도 있고, 반면 맨발로 걷는 것이 발 건강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맨발 걷기가 발의 기능 자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에 적당한 수준으로 하는 맨발 걷기는 좋겠지만 과하게 할 경우에는 발이나 발목 관련 조직에 직접적으로 과도한 부하가 발생하면서 족저근막염이나 아킬레스건병증 같은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mokiya@heraldcorp.com
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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