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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움 찾다 발견한 작품,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어요”
10월 11일 개봉 ‘화란’ 연기변신 송중기
저예산 작품 신선함에 ‘노 개런티’ 자처
서브주인공으로 힘빼는 연기 새로운 면모
“해외 오디션 도전, 아내 물심양면 내조”
송중기는 영화 ‘화란’에서 내면의 상처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그의 실제 얼굴 흉터도 활용했다. 그는 “왼쪽 뺨에 흉터가 있는데 평소엔 이를 감추기 바빴다. 그런데 분장팀에서 여기에 음영을 줘 살리자는 의견을 줬고 너무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확실히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했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스산해서 좋았어요. 제안이 오는 작품 대부분 흥행 공식에 짜여져 있는 경우가 많아서 답답했었거든요. 새로운 걸 하고 싶은 찰나에 ‘화란’을 만났죠. 어둡고 스산한 느낌이 제겐 새롭게 다가왔어요.”

배우 송중기는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영화 ‘화란’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이같이 밝혔다.

11일 개봉한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 분)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들어가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창훈 감독의 첫 장편 영화로 약 40억원이 투입된 저예산 작품이다. 올해 5월 열린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송중기는 우울한 성장 과정을 거친 조직의 중간 보스 역할을 맡아 연기 변신을 톡톡히 한다. 재벌집 막내 아들 같은 귀공자 스타일은 온데간데 없다. 귀 한 쪽엔 찢어진 흉터가 자리 잡아 있고, 몸 곳곳엔 칼 자국이 선명하다. 영화 내내 담배도 손에서 놓지 않는다. 그는 내면의 상처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그의 실제 얼굴 흉터도 활용했다.

“왼쪽 뺨에 긁힌 흉터가 있는데 평소엔 이를 감추기 바빴어요. 그런데 분장팀에서 여기에 음영을 줘서 살리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줬고, 너무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죠. 귀 흉터까지 특수 분장으로 만들고 나면 확실히 마음가짐이 바뀌더라고요.”

송중기는 우연히 ‘화란’의 대본을 접한 뒤 출연을 먼저 제안했다.

평소 늘 첫번째 주인공만 맡았던 그이지만 이번엔 두번째 주인공 치건을 자처했다. 신인 감독의 저예산 영화인 점을 감안해 개런티도 받지 않았다. 일반적인 톱스타와는 결이 다른 행보다.

“제가 돈을 안 받는다고 하면 수익성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소속사 대표님 입장에선 출연을 안 시켜줄 것 같았어요. 그런데 대표님이 대본을 보더니 ‘이건 해야 할 것 같은데?’라고 답하셨어요. 노 개런티도 동의해주셨죠. 작품이 칸 영화제에 초청되니 ‘우리 생각이 무조건 틀리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약간의 보상을 받은 느낌이었어요.”

송중기는 두번째 주인공으로서 연규가 돋보일 수 있도록 연기에 힘을 빼는 데 주력했다.

“영화가 연규의 감정에 따라 전개돼요. 그런데 제가 사빈 씨보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다 보니 영화의 중심도 아닌 제가 이 친구의 플롯을 망칠까봐 겁이 났어요. 사빈이가 잡아온 톤에 맞춰 따라가려고 했는데 자꾸 힘을 주게 되더라고요. 스스로를 자꾸 채찍질했죠.”

힘을 빼려는 노력은 그가 추구하는 연기 방향이기도 하다.

“계속 힘을 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야 좀 더 깊은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믿음 때문이에요. 최근 촬영이 끝난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에서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했죠. ”

그는 지난 6월 아내 케이티 루이즈 손더스 사이에서 첫아들을 품에 안았다. 촬영이 없을 땐 이탈리아 로마에서 아내와 함께 육아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이목구비가 뚜렷한 아들 사진을 자랑하며 ‘아들 바보’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요즘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한 맘으로 아내와 함께 으쌰으쌰하면서 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니 모든 게 감사하더라고요. 착하게 잘 살아야겠다고 늘 다짐하죠.”

올해 데뷔 15년차를 맞은 그는 국내를 넘어서 해외 진출도 꿈꾸고 있다. 그의 아내 역시 송중기에게 업계 관계자를 소개해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그 전부터 해외 오디션을 보긴 했는데, 아내가 주변 친구들을 소개해주면서 도움을 받고 있어요. 그런데 여러 번 떨어져서 슬퍼요. 해외에서 거창한 역할은 아니더라도 다양한 문화의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송중기가 다양한 장르와 문화의 작품을 도전하는 배경엔 그의 성격이 크게 반영된 결과라고 했다.

“성격상 싫은데 좋은 척을 하지 못해요. 작품을 할 때도 내용이 좋아야만, 신선함이 피부로 확 느껴져야만 즐겁게 작업할 수 있어요. 그래서 해보지 않은 걸 도전하고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작품을 고릅니다.” 이현정 기자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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