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30대 부부 이타이와 하다르가 10개월된 쌍둥이 자녀를 안고 있는 모습. [엑스(옛 트위터)]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이스라엘의 30대 부부가 10개월된 쌍둥이 자녀는 살리고 자기들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왈라에 따르면 지난 주말 서른살의 동갑 부부 이타이와 하다르가 사는 집에 하마스 무장대원이 침입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이 부부의 집 현관문을 부수고 있을 때, 부부는 황급히 10개월된 쌍둥이 자녀를 집안 구석진 곳에 숨겼다.

이후 무장대원들과 맞서 싸웠지만 끝내 총에 맞아 사망했다.

다행히 숨어있던 쌍둥이 자녀는 무장대원들의 눈에 띄지 않았고, 이들이 떠난 후 14시간 뒤 이스라엘군에 의해 구조됐다.

콜롬비아 주재 이스라엘 대사 갈리 다간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들 부부는 두 자녀를 구하기 위해 테러리스트들에 대항해 용감하게 싸우다가 잔인하게 살해됐다"고 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침투해 민간인 수백명을 살해하고 일부는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갔다.

하마스는 이렇게 데려간 인질이 100명이 넘는다고 주장 중이다.

하마스에 의해 납치된 이스라엘 민간인 중 최소 4명이 억류 중 살해당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날 미국 CNN방송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인근 이스라엘 남부 베에리 키부츠에서 촬영된 두 개의 영상을 비교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하마스와 연계된 텔레그램에 게시된 한 영상에서는 불탄 차와 불도저를 배경으로 무장 세력이 보인다. 영상이 끝날 때쯤에는 4구의 시체가 바닥에 있는 장면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