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한 이우석 오진혁 김제덕(왼쪽부터)이 관중들의 응원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세계최강 한국양궁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평정했다.
여자단체 금메달에 이어 열린 남자단체전에서도 한국이 13년만에 금메달을 따냈다.
백전노장 오진혁을 위시해 이우석 김제덕으로 구성된 남자 양궁 대표팀은 6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를 세트 스코어 5-1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 양궁은 혼성전(이우석 임시현), 여자단체전(임시현 안산 최미선)에 이어 대회 3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7일 열릴 여자 개인 역시 임시현과 안산이 맞붙을 예정이라 금메달 4개를 따낸 한국이다. 임시현과 이우석은 나란히 2관왕을 차지했고, 임시현은 3관왕에 도전한다.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승리한 한국 선수들이 포옹하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남자단체의 금메달은 의미가 크다.
82 뉴델리 대회 이후 8연속 금메달을 따냈던 한국은 2014 인천대회에서 동메달에 그쳤고, 2018 자카르타 팔렘방 대회에서도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한국 남자단체의 산증인(?)인 오진혁은 2010 광저우 대회부터 단체전에만 4회 연속 출전해 금메달 2차례, 은 1, 동1를 따냈다. 도쿄올림픽 2관왕 김제덕은 첫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세트는 압권이었다.
김제덕-이우석-오진혁 순으로 나선 한국은 6발을 모두 10점에 꽂는 엄청난 집중력으로 인도를 압도했다. 60-55로 1세트 포인트 2점을 따낸 한국은 2세트를 56-56으로 비겨 3-1로 앞서나갔다.
마지막이 된 3세트도 극적이었다. 인도가 55점을 쏜 상태에서 한국은 46점이었고 마지막 선수가 오진혁이었다. 첫발을 8점에 쐈던 오진혁. 10점을 쏘면 금메달이 확정되고 9점을 쏘면 4세트로 넘어가는 긴장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맏형 오진혁은 흔들리지 않고 10점에 화살을 꽂아버리며 13년만에 한국 남자단체전 금메달을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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