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시 저장성사범대 동쪽 경기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1차전 북한과 대만의 경기에서 북한 신용남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이 국가를 부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북한 축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에서 상대인 일본팀과 심판에 과격한 행동을 보인 일과 관련해 일본 매체가 그 이유를 분석했다.
2일 일본 아사히 신문 글로벌판은 "북한 축구가 일본에 패한 후 심판에게 달려간 5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내용을 보면, 무엇보다도 '대회 성적에 따라 달라지는 선수들의 처우'가 주된 이유로 꼽히고 있다.
매체는 "북한 축구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성적에 따라 처우가 바뀐다"며 "선수들은 노동단련대에 끌려갈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그 정도는 아니라도 최소한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기는 어려워진다"며 "군대에 가는 일도 각오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표 선수들은 8강에서 패배하면 다음 국제대회에 나올 기회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며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냈다면 더 큰 국제무대에서 활약할 기회도 주어질 수 있었다. 한때 북한의 호날두로 불리며 이탈리아에서 활약한 한광성처럼 될 수 있었지만 꿈으로 끝난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매체는 북한에서 축구가 최고 인기 스포츠인 점,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목하고 있다는 점, 반일 감정이 심한 만큼 일본에게는 질 수 없다는 마음이 있었다는 점 등이 거론됐다.
19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시 저장성사범대 동쪽 경기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1차전 북한과 대만의 경기에서 북한 신용남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이 국가를 부르고 있다. [연합] |
북한은 지난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일본에 1대2로 패했다.
북한이 0대1로 끌려가던 후반 28분 휴식시간에 일본 대표팀 스태프가 선수들에게 물병을 나눠줬다. 이때 북한의 김유성은 물병을 빼앗고 주먹을 들어 일본 스태프를 때리려는 행동을 했다. 주심은 김유성에게 경고를 줬다.
북한은 경기 중에서도 거친 플레이를 보였다. 이날 북한은 옐로카드만 6장을 받았다.
일본의 결승 골로 이어진 심판의 페널티킥 판정에 불만을 보인 일부 선수들은 심판을 몸과 팔로 밀며 위협적 동작을 취했다. 심판을 밀어붙이는 선수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북한 코치들이 나서 선수들을 말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축구협회는 자국 선수·의료진과 마찰을 빚은 북한의 행동을 지적한 서한을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스포츠 매체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일본축구협회는 지난 1일 중국 저장성 샤오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축구 8강전에서 북한 선수들이 보인 행동이 '반스포츠적'이었다며 관련 영상을 3일 두 기관에 보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