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찾은 홍익표 원내대표와 면담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현수막에 이원욱 얼굴 사진 거니 더 역겹습니다. 나대지마세요.”

“국민의힘 이원욱 아웃!”

“인간쓰레기, 민주당 탈당하세요.”

대표적인 비명계(비이재명계)인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추석연휴 기간 당내 강성 지지층인 ‘개딸’에게 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면서 “이재명 대표가 이장으로 있는 재명이네 마을 카페는 혐오정치의 산실이 됐다”며 “이 대표가 ‘재명이네 마을’ 이장을 그만두어야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과 영장심사 기각이라는 사태 이후의 날카로움이 반영된 것이라곤 하지만 이정도 표현은 혐오발언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런 표현을 혹시 있을 자식들이 본다면 무엇을 배울까 참담하다. 사랑, 배려보다 증오, 배척 아닐까”라면서 “비판할 때는 더욱 자신의 태도를 돌아봐야 한다. 그래야 비판이 비난, 혐오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가 이장으로 있는 재명이네 마을 까페는 혐오정치의 산실이 되었습니다.

특히 “대선 이후 ‘졌잘싸’ 속에서 자랑스럽게 여겼던 ‘개딸’이란 단어가 국민적 혐오가 됐다”면서 “대표 단식 과정에서 국회에서는 오직 이재명 대표만을 생각하는 나이는 장년이지만 분명 개딸 혹은 개이모, 개삼촌인 두 분의 폭력사태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당시 국회경비대 소속 경찰 2명이 검거 과정에서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되어 봉합 수술을 받았다. 민주당이 야기한 일들”이라며 “민주당 지도부 누구도 그 경찰 두 분께 사과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세준 기자]

이 의원은 최근 한언론사 보도를 언급하면서 “지난달 SNS상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을 따라다닌 키워드의 82%, 86%가 각각 부정어라고 한다”면서 “민생과 동떨어진 정쟁에 매몰된 정치에 시민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는 것의 방증이라고 진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민생 영수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선 “여당의 반응은 예상한 바”라면서 “이 대표 역시 대통령이 받아들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탓으로 실종된 정치를 찾을 수는 없다”며 “먼저 과감하게 결단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지 민주당은 고민해야 한다. 윤 대통령의 실정에 대한 반사이익이 아닌 실력으로 총선에서 승리하고자 한다면 국민에게 수권정당의 면모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쟁을 위한 주장 남발이 아닌 민생 해결을 위한, 미래로 연결되는 대안과 협의의 정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