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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어촌 청소년 사교육비 도시의 절반도 못쓴다…학업중단 비중은 2배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읍·면 지역 농어촌에 사는 청소년의 연간 사교육비가 도시 지역 청소년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학업을 중단한 비중은 도시의 2배로, 학업성취도, 학교 수업 만족도 등도 도시 지역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간한 취약계층 청소년의 취약성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읍·면 지역에 거주하는 청소년의 사교육비는 연간 237만원으로 도시 청소년(477만원)의 49.7%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책임자인 홍성효 공주대 교수와 장수명 한국교원대 교수가 2019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와 2020년 청소년 종합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진이 분석한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자료에 의하면 읍·면 지역 거주 만 8∼23세 청소년의 수는 전체(752만9646명)의 15.3%인 115만1613명으로 집계됐다.

청소년을 초중고 학령기로 한정하는 경우 16.1%에 해당하는 86만4925명이 농촌 지역에 거주했다.

농촌지역 다문화가정 청소년(만 8∼23세)은 4만5699명(0.6%)이었고, 장애 가정 청소년은 8만6125명(1.1%)였다.

저소득가정에 속하는 경우는 19만1732명(2.5%)이었으며 한부모나 조손 가정은 2만151명(0.3%)이었다.

연구진은 이 같은 차이가 학업 성취감과 희망 교육수준의 차이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2020년 청소년종합실태조사에서 농어촌 거주 청소년의 주관적 학업성취도는 5점 척도(매우 못함 1점∼매우 우수함 5점)에서 평균 3.36으로 나타나 일반 청소년 평균(3.62)보다 낮았다.

청소년의 사회화나 자아실현에 중요한 학교생활 만족도를 보면, 수업 시간이 재밌다고 응답한 비중은 농산어촌 거주 청소년의 경우 75.6%로, 대도시 혹은 중소도시 거주 청소년의 79.0%보다 낮았다.

학교가 공부하기에 좋은 분위기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는 비중 역시 농어촌 거주 청소년의 경우 78.9%로 대도시 혹은 중소도시 거주 청소년(82.6%)보다 낮았다.

학업을 중단한 경험이 있는 비중도 1.4%로 도시 청소년(0.7%)의 두 배였다. 월평균 가구소득이나 가구 형태(한부모, 조손가정)에 의해 취약계층을 구분했을 때는 학업 중단의 경험에 있어 통계적으로 유의한 집단 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농촌 청소년이 대학원 이상의 교육수준을 희망하는 비중은 5.8%로, 대규모나 중소도시 거주 청소년이 희망하는 비율(8.3%)보다 적었다.

연구진은 “청소년기 학습기회는 단순히 ‘공평’보다는 ‘공정’의 개념에서 주어져야 한다"며 “청소년의 취약성을 고려하고 이들에 대한 배려를 기초로 취약계층 청소년들의 교육 기회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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