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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도 日 수산물 수입 전면금지 검토

러시아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전면 수입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 이미 일본산 수산물 금수 조치를 시행하며 일본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중국과 보조를 맞추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농산물감독청(로스셀호즈나드조르)은 홈페이지에 공개한 성명에서 중국 측과 일본산 수산물의 안전성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감독청은 “방사능 오염가능성을 고려해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중국의 제재에 동참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최종 결정은 일본 측과 협상을 거쳐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달 16일까지 수출용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놓고 양국 간 회담 개최의 필요성과 정보 요청 내용 등을 담은 서한을 일본 측에 보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정부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난달 24일부터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진다. 여기에 더해 ‘전면 수입 금지’로 수위를 높이는 것은 중국의 전략협력동반자로서 협력적인 제스처를 부각시키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중국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 첫날 모든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중지했다. 당시 중국 해관총서는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가 식품 안전에 가져다줄 방사성 오염 위험을 방지하고, 중국 소비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일본이 원산지인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홍콩도 같은날 후쿠시마현과 도쿄도를 포함한 일본 10개 지역에서 생산되는 수산물 수입 금지를 시작했다.

닛케이는 “우호국인 중국에게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의 최대 수산물 수출국인 중국 시장 확대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러시아 수산청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230만메트릭톤(MT)의 수산물을 수출했는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국으로 들어갔다.

로이터는 “러시아는 중국의 가장 큰 수산물 공급국 중 하나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과 일본은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놓고 국제무대에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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