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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 신무기 등장하자 일제히 함성…“시가 행진, 역사적 순간”
고위력 탄도미사일 현무, 최초 공개
한국형 3축 체계 주요 무기도 일반에 공개돼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열린 26일 오후 군 장병들과 장비들이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시가 행진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박병국 기자] “와!” “멋지다!” 10년만에 국군의날 시가 행진이 진행된 26일 오후 광화문 광장. 고위력 탄도미사일 현무를 실은 차량이 등장하자 인파들 사이에서 일제히 함성이 함터졌다. 이 미사일이 공개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고위력 탄도미사일 현무는 탄두 중량만 8~9톤, 총중량은 36톤에 달하는 ‘괴물 미사일’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K2 전차와 다연장 로켓 천무, 한국형 사드로 불리는지대공유도무기(L-SAM), 공격형 무인기 등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자 함성은 더욱 커졌다. 한국형 3축 체계 주요 무기를 실물로 보기 위해 이날 광화문 일대에는 비가왔지만 인파가 몰렸다.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열린 26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국군 장병들이 시가행진하고 있다. 사진은 지대지미사일 '현무' [연합]

맨 앞에서 시가행진을 본 장명덕(65)씨는 “눈 앞에서 탄도미사일 현무와 천궁이 지나가는 걸 볼 수 있어 자랑스러웠다”며 “현장에서 보니까 튼튼한 안보가 피부에 와 닿았다”고 했다. 행진을 보러온 김모(70)씨는 “군대에서 탱크를 몰았기 때문에 K9 전차가 가장 인상 깊었다”면서 “우리나라 안보에 대해서 확고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시가행진은 오후 4시 제병지휘관인 박안수 육군 중장의 구호와 함께 시작됐다. 3700여명의 도보 부대와 한국형 3축 체계 주요 장비를 포함한 장비 부대가 광화문을 향해 행진했다. 이번 행진에는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 패트리엇 미사일, 국산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 천궁, 천무 다연장 로켓, 무인 잠수정, K9 자주포, 지대지 현무 미사일, 소형드론 등 46종 170여대의 장비가 동원됐다.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도 증강현실(AR)로 등장했다.

육‧해‧공군과 함께 해병대 병력 4000여명도 행진에 참여했다. 특히 미 8군 주한미군 전투부대원 300여명도 처음으로 시가행진에 참여했다. 이모(80)씨는 “주한미군이 우리나라 행진에 참여했다는 건 아주 뜻 깊었다”면서 “역사적인 순간을 눈으로 목격할 수 있었다”고 했다.

10년만의 시가 행진에 전국에서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시가행진을 보기 위해 충청북도 청주시에서 오전 8시 40분 차를 타고 올라왔다는 박봉진(83)씨는 “장교로 5년을 복무하고 공군작전사령부에서 대위로 전역했다”며 한국군의 위상을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족끼리 이날 행사에 나선 사람들도 많았다. 4살 손녀딸 황수림 양과 함께 방문한 황봉규(67)씨는 “10년 전에 큰 손자가 4살 때도 국군의 날 행사를 보러 왔다. 손녀딸에게도 튼튼한 대한민국을 보여주고 싶어서 인천에서 12시에 출발해 2시간 걸려서 서울에 도착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에 우리나라의 국력을 과시하고, 세계에 우리나라의 위상을 보여줄 수 있는 행사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개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외국인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프랑스에서 왔다는 마이 마리(20)씨는 “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하고 있는데 한국의 역사적으로도 큰 행사를 한다고 해서 앞자리에서 보고 싶어서 2시에 도착했다”면서 “한국 군의 위력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한국형 사드라고 불리는 L-SAM 등 새롭게 선보이는 무기들이 기대된다”고 했다.

다만 이날 하늘을 수놓을 예정이었던 전투기들의 비행은 볼수 없었다. 국방부는 이날 우천으로 F-35A 스텔스 전투기, F-15K, 아파치 헬기,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등 공중전력 운영은 취소됐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광화문 광장에서 “우리 군은 국민의 군”이라며 “주권자인 국민에게 늠름하고 용기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기쁘다. 우리 국민과 함께 군 장병을 믿고 언제나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go@heraldcorp.com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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