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출발하며 최고위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검사 출신의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 가능성을 높게 봤다.

김 의원은 26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일단 아무도 모르는 것이지만, 저는 과거 검찰에 있을 때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거의 90% 이상씩 발부됐다"며 "그래서 저 나름대로는 거기에 대한 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구속영장 발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김 의원은 "사실 이 사건의 경우 범죄 혐의가 다 소명됐고 증거도 이미 다 확보됐다"며 "물론 이 대표 측에서는 증거가 없다고 말하지만,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같은 경우 관련자가 전부 다 진술을 끝냈고, 본인이 결재했던 물증까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상황에서 증거가 없다고 얘기하는 건 살인자한테 가서 목격자 진술도 있고 살인에 쓴 칼도 있어 제시했는데 '나는 그게 증거가 아니라고 본다'며 우기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 [연합]

김 의원은 다만 "역설적으로 증거가 다 확보돼 있으면 사실 구속수사의 필요성은 떨어진다"며 "하지만 최근 이 대표 측에서 실수를 좀 많이 했다. 증거 인멸 정황이 드러났다. 이화영 씨가 법정에서 진술한 게 있는데 이를 뒤집는 편지를 받아온 것인데, 이는 법률적으로 따지면 증거 인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엄밀히 말해 도주는 정상적 형사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그렇기에 단식하겠다고 병원에 드러눕는 건 법률적으로 봤을 때 도주가 된다"고도 설명했다.

또 "실무적으로 볼 때 증거 인멸 우려와 도주 가능성은 이미 확보됐고, 그 다음 중한 형이 선고될 우려 같은 경우도 요즘 구속 사유로 보는데 액수로 보나 무엇으로 보나 다른 관련자들이 다 구속돼있기에 중한 형이 선고되는 건 거의 100%"라며 "제가 볼 때는 영장이 발부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으로 출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 중랑구 녹색병원 응급실을 나섰다. 그는 옅은 미소를 띤 채 같은 당 정청래·고민정·서영교 의원 등과 악수한 후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향했다.

병원 앞에 나온 지지자들은 "진실은 승리합니다", "대표님 힘내십시오" 등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