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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원개발 40년 꿈 이뤘다” SK, 원유 직접 캔다…그룹 최초 ‘탐사·개발·생산’ 성공
SK어스온, 남중국해 17/03 광구서 원유 생산
일생산 약 2만9500배럴, 국내 석유소비 1% 이상
원유 발견·개발·생산 성공한 첫 운영권 사업
중국 17/03 광구 내 LF(루펑)12-3 유전 플랫폼 [SK어스온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SK어스온이 2015년 참여한 남중국해 해상 광구에서 원유 생산이 마침내 시작된다. 1980년대부터 해외 자원 개발에 앞장서 온 SK그룹이 운영권을 확보해 자체 기술로 탐사부터 개발, 생산까지 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어스온은 남중국해 북동부 해상에 있는 17/03 광구 내 LF(루펑)12-3 유전에서 9월부터 원유 생산을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17/03 광구는 중국 선전시에서 약 300㎞ 떨어져 있으며 크기는 여의도 면적(2.9㎢)의 15배에 달한다. 일일 생산량은 석유 생산 정점을 기준으로 약 2만9500배럴로 국내 하루 석유 소비량의 1%를 넘는다. 생산 기간은 유가나 주변환경에 따라 변동 가능하나 대략 10~15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어스온은 2015년 중국 국영 석유회사인 CNOOC(중국해양석유집단유한공사)와 광권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남중국해 해상 광구 사업에 뛰어들었다. 남중국해에는 막대한 양의 원유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어스온은 독자적인 광구 운영권을 확보한 이후 지질조사, 물리탐사 등 기초탐사 작업을 통해 2018년 탐사정 시추에서 원유 발견에 성공했으며 생산준비를 위한 유전평가, 생산시설 건설 등 개발을 거쳐 원유 생산에 이르게 됐다.

중국 17/03 광구 내 LF 12-3 유전 위치 [SK어스온 제공]
중국 17/03 광구 내 LF(루펑)12-3 유전 플랫폼과 FPSO(부유식 원유 저장생산설비) [SK어스온 제공]

이번 원유 생산은 독자적인 운영권 탐사사업에서 원유를 발견하고 개발·생산까지 이어진 첫 사례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자원개발 성공률이 10% 미만인 것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SK어스온은 자체 기술력을 통해 초기 탐사에서부터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이끌었다. 자원 확보를 통한 국내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SK어스온은 원유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설계 시점부터 발전기 배기가스 폐열 재활용, 설비 전동화 등을 생산시설에 도입했다. LNG(액화천연가스) 추진 선박 도입, 신재생에너지 동력 사용 등도 검토하고 있어 이산화탄소 저감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17/03 광구는 정부 에너지 융자 지원사업의 성공 사례이기도 하다. 정부는 국내 기업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1984년부터 자원개발 사업을 대상으로 융자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17/03 광구의 생산이 시작되면 SK어스온은 정부로부터 받은 융자 원금·이자를 상환하게 된다. 원리금 상환 이후에는 특별부담금 형태로 일정 기간 이익금의 일부를 정부와 공유한다.

명성 SK어스온 사장 [SK이노베이션 제공]

2021년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한 SK어스온은 석유개발사업과 그린사업을 두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983년 인도네시아 카리문 광구 지분 참여를 통해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해외 자원 개발에 도전했다. 현재 SK어스온은 8개 국가에서 10개 광구, 4개 LNG프로젝트에 참여 및 관리하고 있다. 10개 광구의 생산량은 석유 환산 기준 하루 약 5만2000배럴이다.

그린사업 영역에선 CCS(탄소 포집·저장)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국내외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해 이산화탄소 저장소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명성 SK어스온 사장은 “40년간 축적해온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독자적으로 원유 생산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석유개발사업과 함께 CCS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탄소 중립과 성장이라는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계열 석유개발사업 현황 [SK이노베이션 제공]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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