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모습.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올해 상반기(1~6월) 해외에서 살해된 한국인 피해자는 19명으로 지난해 전체 피해자(17명) 수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24일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외에서 물건 분실·절도·교통사고 등 피해를 본 재외국민은 729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피해자가 505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같은 기간 피해자가 44.4%(2244명) 급증한 것이다.
재외국민 사건·사고 피해자는 2018년 1만3235명, 2019년 1만6335명에서 코로나19 이후 2020년 9113명, 2021년 6498명으로 크게 줄었다. 그러다 해외여행이 다시 시작된 지난해 1만1323명을 기록하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국내외 교류가 본격화된 만큼 올 한해 전체 피해자 수는 전년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피해자를 유형별로 보면 분실이 2478명으로 가장 많았다. 절도(1220명), 사기(446명), 교통사고(345명), 폭행·상해(277명), 행방불명(207명), 위난 사고(92명) 등이 뒤를 이었다. 강력범죄의 경우 강도 피해자는 64명이었고, 38명이 납치·감금을 당했다.
피해 발생 국가별로 보면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에서는 베트남이 633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 581명, 필리핀 523명 등이었다.
미주 지역에서는 미국 589명, 중남미 181명, 캐나다 143명의 피해자가 나왔다. 유럽 지역에서는 총 2414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박 의원은 "엿새간 추석 연휴로 해외 여행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치안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해외에서 억울한 일을 당하는 국민이 없도록 외교부와 경찰청이 협의해 영사 조력의 전문성을 더욱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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