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회복엔 ‘순방 외교’ 효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연일 미래 세대와 청년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부 출범 이후 윤 대통령에 대한 2030 세대의 지지율은 20대의 경우 최대 35%포인트(P), 30대의 경우 최대 36%P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20대(만18~29세)의 긍정 평가가 가장 높았던 때는 정부 출범 다음 달인 지난해 6월로, 당시 20대 지지율은 48%로 집계됐다. 30대의 경우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5월 49%로 가장 높게 나왔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정부 출범 초기 40%대가 넘었던 2030의 지지율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당원권 정지’, ‘연이은 장관급 후보자 낙마’, ‘지인 채용 논란’ 등 이슈가 불거진 지난해 7월을 기점으로 20%대로 급락했다. 이후 윤 대통령에 대한 2030의 지지율은 해가 끝날 때까지 줄곧 10~20%대에 머물렀다. 전날 공개된 9월 2주 차 조사 결과에선 20대는 18%, 30대는 23%의 지지율을 보인 것에 비추면 이후 이전과 같은 회복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직전 조사인 9월 1주 차 조사에서도 20대는 19%, 30대는 18%로 집계됐다.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확대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 |
윤 대통령에 직무 수행에 대한 2030의 긍정 평가가 최저를 기록한 것은 지난 3월이다. 30대의 지지율이 가장 낮은 13%를 기록했던 3월 2주 차 조사 당시엔 외교부의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방안’ 발표와 고용노동부의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 발표가 있었다. 20대의 경우 한일관계 개선 직후 ‘후쿠시마 오염수·수산물 논란’이 일었던 지난 3월 5주 차 조사에서 13%로 최저치를 보였다.
집권 2년 차에 들어선 윤 대통령에 대한 2030의 지지율이 ‘30%대’를 넘기도 했다. 이는 대부분 윤 대통령의 ‘순방 외교’와도 맞닿아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해 40조의 투자 유치를 해냈던 1월 3주 차 조사에선 20대의 지지율이 31%로 올랐다. 직전 조사 대비 8%P 오른 수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했던 5월 4주 차 조사에선 30대의 지지율이 직전 조사 대비 6%P 오른 35%로 나타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6일 서울 서초구 플로팅아일랜드 컨벤션홀에서 열린 청년정책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미래세대’와 청년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엔 부산에서 열린 ‘2023 청년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청년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당부하고 관련한 정부의 정책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청년들이 자기들에 관한 청년 정책뿐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등 국정 전반에 걸쳐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며 “청년들이야말로 국정의 동반자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모든 위원회에 청년 위원을 위촉하여 청년들의 목소리가 국정에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며 “시범적으로 운영했던 청년보좌역과 2030 자문단을 24개 부처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정부 부처 인턴을 2000명에서 5000명으로 확대하여 보다 많은 청년들이 정부에서 근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여론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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