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피부 전→후, 실화냐?” 난리난 ‘만능크림’ 생산중단 사태 , 무슨 일이
한 인플루언서가 인증한 스티바에이 사용 전(왼쪽)과 후 모습. [블로그 캡쳐]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피부과 망하게 하는 크림으로 유명하죠.” (A피부과 의원 전문의)

‘악마의 크림’으로 유명한 글로벌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스티바에이가 최근 단종 됐다.

스티바에이는 ‘피부과 의원을 망하게 하는 크림’이라고 불릴 정도로 이용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크림이다. 지난해에만 약 40억원어치가 팔릴 정도로 선호도가 높았던 크림의 생산 중단 소식에 일선 피부과 의원에서는 사재기 현상이 일어날 정도다.

업계에서는 GSK가 최근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 글로벌 제약사 수준에 맞지 않는 수익성 등을 이유로 꼽는다. GSK가 생산을 중단하면서 갈더마코리아 등 제품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업계에 따르면 GSK는 지난달 스티바에이 크림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GSK 관계자는 “스티바에이 크림의 경우 본사의 결정에 따라 최종 공급 중단이 결정됐다”고 짧게 밝혔다.

약학정보원은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인 스티바에이 주성분 트레티노인이 여드름 및 미세주름 완화에 효과가 있다고 공개하고 있다.

당연히 이용자들에게는 인기가 상당하다. 굳이 피부과를 찾지 않고도 집에서 피부 개선 및 안티에이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 심지어 스티바에이 단종 소식이 알려진 후 사재기 현상이 나타날 정도다.

스티바에이는 25g 기준 약 5만원 내외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1년 약 36억5000만원 팔렸고, 지난해에도 약 39억5400만원 매출을 올렸다.

한 성형외과 의원 원장은 “여드름 및 과도한 피지분비로 고민하는 환자들이 스티바에이의 단종에 사재기를 하는 경향마저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종 소식이 알려지자 글로벌제약사인 갈더마코리아를 비롯해 중소제약사 등에서는 스티바에이의 빈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실제로 갈더마코리아 아크리프는 2021년 2억5510만원에서 지난해 6억2000만원(143.3%), 같은 기간 태극제약 아지나는 621만원에서 7372만원(1086%), 나노팜 프로좀에이는 3573만원에서 6786만원(89.9%) 등이 팔렸다.

인터넷상에서 스티바에이 크림을 검색하면 효능 및 효과 등에 대한 긍정적인 후기가 많다. [네이버 캡쳐]

업계는 GSK의 생산 중단에 대해 신약 개발 집중, 글로벌제약사 위상에 맞지 않은 수익성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2002년 8월 국내 허가를 받은 스티바에이 보다 뛰어난 제품들이 나오면서 우리나라에서만 인기가 지속됐을 뿐, 해외에서는 매출이 그리 높지 않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GSK의 경우 신약 개발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고, 글로벌제약사 입장에서 (약 40억은) 큰 매출이 아니”라며 “피부과 의사라면 다 아는 크림일뿐더러 유튜브 등에서 이슈가 돼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기도 했기 때문에, 대체품들에 대한 매출도 올라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