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와 관련해 “드라마틱하게 엑시트(exit·퇴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정부의 공약이었던 여성가족부 폐지를 달성하되, 여가부가 기존에 맡던 가족, 미혼모·부, 청소년 정책 등 사회적 약자 정책에 대해서는 빈틈 없게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4일 김 후보는 오전 8시 50분께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수첩에 적어온 내용을 바탕으로 단호하게 여가부 장관에 내정된 소감을 밝혔다. 김 후보는 “여가부 폐지가 대선 공약이기 때문에 드라마틱하게 엑시트 하겠다”며 “정책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고, 여가부 공무원들이 역량을 발휘하도록 지원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출산율은 전쟁, 분쟁 국가보다도 낮다. 미혼모·부, 위기 임산부, 위기 청소년, 자살·자해, 가정 폭력, 스토킹, 미신고 출생아, 노인 빈곤 등 문제가 선행한다”며 “타 부서와 연계 협조가 중요한 문제다. 보다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부서로 통합되는 것이 정책 효율성 측면에서 훨씬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여가부가 저출생 정책의 컨트롤 타워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컨트롤 타워를 하기에) 부처 역량이 되지 못한다. 그렇지만 아젠다 세팅을 하고, 관련 부처에 협조를 구하는 방식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설도 부정했다. 김 후보가 지목된 직후인 지난 13일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김 후보는 김건희 여사와 20년 지기로 사실상 여성가족 정책을 김건히희 여사에게 넘기겠다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저는 1959년생이고 김 여사는 1972년생인데 어떻게 연결이 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저는 20년 전 중앙일보 기자, 정몽준 대통령 후보의 대변인, 청주대 정치사회학부 겸임 교수를 지냈다”고 했다. 이어 “저희 딸이 83년생인데 차라리 저희 딸과 친구라고 하는게 가짜뉴스로 더 완벽할 것”이라며 “70년대 학번인 제가 어떻게 70년대생인 여사와 연결되는지 모르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잼버리 파행에 관한 여가부 책임에 대해 그는 “국민 누구도 실망하지 않은 분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여가부뿐 아니라 12개 기관에 대해 감사원 감사가 이뤄질 텐데, 책임 소재가 분명치 않은 것에 대한 정치적 공세를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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