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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 수도권이냐 ‘안전’ TK냐…與 비례, 총선 앞두고 고심 [이런정치]
최승재, 20일에 ‘마포갑’ 사무실 개소…이용, ‘경기 하남’ 출마 예정
경기도로 몰리는 비례의원들…與에 유리한 지역구 선점 ‘물밑 경쟁’
[이용 국민의힘 의원 SNS]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총선을 7개월 앞두고 국민의힘 소속 비례의원들의 발길이 분주해지고 있다. 지역구에 사무실을 내거나 지역 행사에 참석하는 등 지역구 점찍기에 한창인 모습이다. ‘비례의원은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는 인식 탓에 비례의원 대부분은 ‘수도권’에 집중하고 있지만, 당을 둘러싼 ‘수도권 위기론’이 잦아들지 않으면서, 조금이라도 여권에 유리한 지역구를 차지하기 위해 사이에서도 물밑 경쟁이 이뤄지는 분위기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승재 의원은 오는 20일 서울 마포갑에 지역사무소를 개소한다.

최 의원은 올해 초부터 줄곧 마포갑 출마 의지를 밝혀왔다. 최 의원은 지난해 11월 마포갑 당협위원장에 지원했지만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는 이곳을 보류 지역으로 남겨뒀다. 호남 지역구인 재선의 이용호 의원도 지난 7월 마포갑 당협위원장에 도전했지만, 조강특위는 또 다시 이곳을 보류 지역으로 뒀다.

서울 마포갑은 ‘용산발(發) 공천’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졌던 지역구다.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던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서울 마포갑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조강특위가 재차 해당 지역구의 당협위원장 인선을 보류한 것 또한 대통령실 분위기를 고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

당 지도부 관계자는 “서울 마포갑의 경우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로 다음 총선에서 해볼만 하다”며 “인재영입을 통해 전략공천하는 방법도 좋지만, 기본적으로 마포갑 출마를 원하는 두 현역의원이 있기 때문에 경선 원칙으로 공천이 진행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대표 ‘친윤계’ 의원인 이용 의원도 경기 하남에 출마 예정이다. 경기 하남은 최종윤 민주당 의원 지역구다. 앞서 이 의원은 ‘비윤’ 김웅 의원 지역구인 서울 송파구갑 출마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기 하남 출마로 마음을 굳혔다. 이 의원은 최근 지역 행사에도 참여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하남은 경기도 내에서도 여권의 세가 강한 지역구다. 여권 관계자는 “이현재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하남시장으로 당선됐고 하남시의회도 여야 동수로 이번 선거에서 탈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무경 의원도 경기 평택과 경북 경산시 두 지역을 놓고 저울질 하고 있다. 의원 측에 따르면 기업 CEO(효림그룹 회장) 출신인 한 의원은 경북 경산시에서 기업을 운영했고, 경기 평택에도 공장을 두고 있어 두 지역구 모두 ‘명분’은 충분한 상황이다. 다만 경북 경산시의 경우 윤두현 의원의 지역구일 뿐 아니라, TK라 비례의원이 도전하기엔 정치적 부담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과 한 의원은 지난달 28일 연찬회 중 ‘지역구별 의원 모임’에서도 경기지역을 택해 참석했다. 당내에선 총선 전 마지막 연찬회인만큼, 비례의원들이 출마 예정 지역구를 고려해 선택하지 않았겠냐는 의견이 나온다. 이밖에도 이태규, 서정숙, 최영희 의원이 경기지역 의원 모임에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규 의원은 경기 여주양평이나 고양 지역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서정숙, 최영희 의원은 각각 경기 용인병 경기 의정부갑 출마를 예고했다.

당에서는 비례의원들이 험지 탈환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수도권 의원은 “가장 큰 문제는 당 지도부다. 수도권 위기론이 대두되면 무조건 ‘아니다’라고 하기 보다, 당협위원장을 앉혀 세를 확보하고 지금부터 인재 영입을 통해 여론의 관심을 끌어야 하는데 대부분 보류 지역으로 두지 않았냐”면서도 “하지만 비례의원들도 전문성을 내세워 당에 혜택을 받은 이들인데 수도권 중에서도 여권에 유리한 곳만 찾는다”고 짚었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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