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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험한 거래 나선 북러…김정은, 軍 수뇌부 대동하고 러시아 도착
북러 군사협력 확대 관측 속 북한군 서열 1·2위 동행
美 “푸틴, 국제적 ‘왕따’에게 ‘구걸’”…추가 제재 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오후 러시아 방문을 위해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동방경제포럼(EEF)이 열리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북러정상회담을 가질 전망이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위험한 거래에 나섰다.

미국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불리한 전황 속 국제사회의 ‘왕따’인 북한에게 ‘구걸’에 나섰다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북러 간 무기거래가 이뤄질 경우 추가 제재에 나설 것임을 경고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연방을 방문하기 위해 10일 오후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며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주요 간부들이 수행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북러 접경지역인 극동 연해주 하산역에 도착해 환영행사를 가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양국 관계를 논의할 예정”이라며 공식만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북러 모두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장소나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막한 러시아 동방경제포럼(EEF)을 계기로 이르면 12일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방러 수행단에는 최선희 외무상과 함께 군 서열 1·2위인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당을 비롯한 군 수뇌부가 대거 포함돼 눈길을 끈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에서는 국가비상설우주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태성 당 비서와 조춘룡 당 군수공업부장, 김명식 해군사령관, 김광혁 공군사령관 등이 식별됐다.

북러는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중인 러시아에 포탄과 탄약을 제공하고, 러시아는 식량과 에너지 등을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러시아가 북한에 군사정찰위성과 핵잠수함, 첨단 미사일 관련 기술 등을 이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러 연합군사훈련 실시 시나리오가 제기되는 가운데 해군과 공군사령관이 동행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김 위원장 방러 수행단에는 전자공업상을 지낸 오수용 당 비서와 건설건재공업상을 지낸 박훈 내각부총리 등도 포함돼 러시아와 경제협력에 대한 북한의 기대감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과 현송월 당 부부장도 수행단에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오후 러시아 방문을 위해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동방경제포럼(EEF)이 열리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북러정상회담을 가질 전망이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미국은 북러정상회담 계기에 양국 사이에 무기 거래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면서 추가 제재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이번 회담의 결과를 매우 면밀하게 지켜볼 것”이라며 “북한에서 러시아로의 어떤 무기 이전도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의 전쟁을 지원하는 어떤 단체나 국가에 대해서도 공격적으로 제재를 집행해왔다”면서 “이런 제재를 계속 집행할 것이며 적절하게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는 데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밀러 대변인은 특히 “푸틴 대통령이 개전할 때 이길 것으로 예상했던 전쟁과 관련해 국제적인 ‘왕따(pariah)’에게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자국 영토를 가로질러 여행할 수밖에 없는 것을 ‘구걸(begging)’이라고 규정하고 싶다”며 북러를 싸잡아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와 별도로 북한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 1대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한 것으로 포착됐다.

김 위원장의 전용기인 안토노프 AN-148 기종으로, 북한 측의 북러정상회담 지원인원들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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