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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가 중요하죠” 역대급 청년 실업 맞아? 中 Z세대, 여가에 ‘폭풍 소비’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와중에도 중국 Z세대 젊은층의 여가 소비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와 실업률 증가로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장기적인 목표를 위해 저축을 하기보다, 현재의 즐거움을 위해 소비를 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1일 블룸버그는 컨설팅업체 민텔의 조사를 인용해 올들어 1995년 이후 출생자들의 영화, 미용서비스, 술집 및 스포츠 행사 관련 소비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8월의 경우 여가 비용 지출이 전월 대비 증가했다고 밝힌 응답자는 40%로, 의류 등 다른 소비재에 비해 젊은이들의 여가 지출 비중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블레어 장 민텔 수석분석가는 “영화나 전시회를 관람하는 것에서부터 운동을 하는 등의 경험 위주의 지출이 팬데믹 이후 젊은이들이 삶을 재개하기 위한 주요한 방법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의 젊은이들은 불안한 취업시장과 적은 급여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최근 대학을 졸업하고 경쟁률이 높은 정규직 취업 대신 호스텔에서 시간제 접수원으로 일하는 22세 양즈펑 씨는 월 20만원 남짓인 급여에도 여행과 맛집 탐방 등에 많은 지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고용시장이 안좋다고해서, 우리가 스스로를 힘들게 할 필요는 없다”면서 “지금은 어떤 생활이 우리에게 더 잘 맞고,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하는지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젊은층의 소비가 중국 경제 성장의 열쇠라고 소개하면서 최근 Z세대들이 미래를 위해 소비를 줄이기보다, 자신을 위한 경험에 우선순위를 두고 소비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국내 여행이 어느때보다 호황을 누리고 있고, 영화관도 기록적 흥행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소비를 하는 과정에서 더 저렴한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도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 리스틴 펑 UBS 중국 소비자 부문 조사책임자는 “우리는 여전히 젊은 소비자들이 밖에서 소비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이제 그들은 더 싼 옵션을 찾으면서 현실적인 소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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