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오전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여의도 국회를 나와 수원지검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 수원지검에 9일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권력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국민과 역사가 명한 길을 흔들림 없이 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 대표가 받는 검찰 조사는 당 대표 취임 후 다섯 번째다.

이날 이 대표는 수원지검 출석에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정권의 무능과 국정 실패를 가리고, 국민을 속이려는 정치검찰의 공작수사에 맞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국회를 패싱하고 여당조차 거추장스럽게 여겨 삼권분립은 실종됐다”며 “검찰이 정치 최일선에 나서서 공권력은 집권세력 전유물로 사유화되고 민주주의가 실종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줄다리기 승부하자면서 온갖 권력을 동원해 줄을 뺏으니 야당으로서는 국민과 함께 싸우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온전한 자리로 되돌릴 때까지 어떤 가시밭길도 피하지 않겠다”며 “정권이 포기한 민생을 살리고, 정권이 파괴한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고 했다. 이어 ‘금잔화도, 인가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폭포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는 김수영 시인의 ‘폭포’를 인용하며 “어둠이 짙어질수록 정의의 외침은 더 또렷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