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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인니·인도 세일즈 외교...“세계 3·4위 경제규모 전망”
세계 1·4위 시장 성장 가능성·잠재력 무궁
수출시장 확충·연대 강화에 초점 ‘경제외교’
윤 대통령, 아세안 시장 FTA 네트워크 확대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일(현지시간) 자카르타 글로라 붕 카르노 경기장 인근 후탄공원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 갈라만찬에 참석,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부부의 영접을 받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 속에 연이어 열리는 아세안·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 대통령은 두 행사의 개최국이자 중견국으로 국제사회 역할이 증대되고 있는 인도네시아·인도와의 경제·외교적 협력 강화에 총력을 쏟고 있다. [AFP]

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인도네시아, 인도 시장 공략에 팔을 걷었다. 인도, 인도네시아의 인구 규모는 각각 세계 1위, 4위로 시장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만큼, 새로운 수출시장 확충, 연대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경제외교를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전날 자카르타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역동적이고 거대한 내수시장을 갖고 있어 전 세계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름 선방을 하고 있다”며 “양국은 청년 비중이 높고 중산층이 확대되면서 거대 신흥 소비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3.5%일 때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각각 7.2%, 5.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올해뿐만 아니라 향후 최소 5년 이상 세계 최고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회사들은 인도의 경제규모가 오는 2030년까지 세계 3위(모건스탠리), 인도네시아의 경제규모는 세계 4위(골드만삭스)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적인 고금리, 인플레이션, 공급망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 위축을 겪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이 절실한 상황에서 인도네시아, 인도 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 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한 윤 대통령이 동포간담회에서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인구대국이자 아세안을 대표하는 경제대국으로, 남다른 경제 발전 잠재력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50년 전 수교당시 2억달러에 미치지 못했던 양국간 연간 교역액은 작년에 26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했다.

최 수석은 “두 나라 모두 자원 부국이며 제조업 성장 속도도 빨라 글로벌 공급망 측면에서 우리의 유망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메이킹(Making) 인도네시아 4.0’, ‘메이크 인(Make in) 인디아’ 등 이들 정부의 제조업 부흥 정책이 결합되면서 두 나라는 이제 세계적 파워하우스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번 아세안·G20 다자회의를 계기로 ‘세일즈 외교’에도 주력한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구체적인 경제외교 성과를 내는데 초점을 맞춘다. 인도네시아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구자은 LS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이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또, 우리 기업의 보다 자유로운 아세안 시장 진입을 위한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 확대에도 나선다. 현재 우리나라는 59개 나라와 21건의 FTA를 맺고 있다.

최 수석은 “(우리나라는) 아세안 국가들과 가장 촘촘한 FTA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며 “아세안과의 교역은 한-아세안 FTA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해 이제 아세안은 교역 규모가 2000억 달러가 넘는 명실상부한 우리나라의 제2의 교역대상국이 됐다”고 강조했다.

첨단산업 공급망 연대도 강화한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니켈의 채굴, 제련부터 음극재, 전구체, 베터리셀, 배터리 유통 및 재활용 등을 정부, 국영기업의 주도로 진행 중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 전기차 공장을 운영 중이고 LG엔솔은 현대차와 합작으로 인도네시아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필리핀·베트남 등 핵심광물 보유국에도 우리 배터리 소재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하다.

최 수석은 “우리 기업들은 아세안 주요국에 전기차·배터리 생산거점을 분산 구축하면서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니켈·코발트 등 핵심광물이 풍부한 필리핀과의 양자 회담에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에게 공급망 협력을 위한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만들자고 제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경제분야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디지털 등 미래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 윤 대통령은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디지털 리더십 강화 방안을 제시하며 향후 5년간 총 3000만 달러 규모의 ‘디지털 혁신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 수석은 “디지털로 한-아세안이 공동 번영을 이룬다는 취지로 기획된 해당 사업은 데이터 공동 생태계 조성, 디지털 인적 역량 강화, AI 솔루션 개발 등 다섯 가지 세부사업으로 구성되며, 한-아세안 협력기금의 후원으로 추진된다”고 덧붙였다.

자카르타=정윤희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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