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동물자유연대 블로그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배변을 가리지 못하다는 이유로 반려견을 때리고 화장실에 가둔 견주가 동물보호단체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1일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연대 측은 지난달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동물 학대 내용을 올린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연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디시인사이드에는 반려견을 폭행하고 방치한 내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작성자이자 견주인 A씨는 “두 달 전에 강아지를 분양 받았는데 배변 훈련도 안 돼있다. 예뻐해주려고 하니까 그대로 발 에다가 똥오줌 싸고 불쌍한 표정 지으면서 귀 내리고 바들바들 떤다”며 “레고 긴 줄로 대가리랑 엉덩이 등짝 풀 파워로 XX패고 화장실에 불 꺼두고 가둬놨다”고 전했다.

이어 “돈 아까워서 버리지도 못하겠다. 그냥 이대로 박제시켜서 액자에 걸어두고 라도 싶다”며 “면상은 이뻐서 막상 보면 그렇게도 안 되는데 어떡해야 하나. 죽여버리는 게 답이냐”고 적었다.

함께 공개된 반려견 사진에는 세면대에 들어 가 있는 작은 강아지가 카메라를 향해 고개를 돌린 모습이다. 세면대와 강아지 털에는 대변으로 보이는 오물이 묻어있다. 특히 강아지 등에는 털이 다 벗겨지고 벌건 모습이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동물자유연대는 “개의 상태를 묘사한 글을 보면 지속적인 학대가 행해진 것으로 보이고 재발할 우려도 높아 보인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의 안위다. 사진 속 개를 아시는 분, 견주를 아시는 분은 제보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