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30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후쿠시마 수산물로 식단을 차린 오찬을 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X 계정]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이후 자국 수산업이 타격을 입자 직접 후쿠시마 생선회를 먹는 모습을 공개했다. 후쿠시마 수산물은 안전하고 맛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31일 교도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전날 도쿄 총리 관저에서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오구라 마사노부 저출산담당상 등과 함께 생선회로 점심 식사를 했다.
왼쪽부터 오구라 마사노부 저출산담당상,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30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후쿠시마 수산물로 점심 식사를 하는 모습이다. [WION 유튜브채널] |
[기시다 후미오 X] |
식단은 후쿠시마산 농어, 넙치, 문어 회 등이었다. 모두 전날 후쿠시마 바다에서 잡은 수산물이라고 한다.
기시다 총리는 공식 X(옛 트위터) 계정에 오찬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기시다 총리는 해당 영상에서 “산리쿠조반(후쿠시마현, 이와타현, 미야기현, 이바라키현 앞바다)의 것을 먹어서 응원”한다며 "산리쿠조반 해산물은 매력 넘치는 것뿐이고, 우리들도 맛있게 먹었다”라고 말한다. 닛케이에 따르면 식사 중 기시다 총리가 “씹는 맛이 있어 맛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31일 일본 도쿄 도요스 수산시장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마스크를 내리고 문어 숙회를 시식하고 있다. [AP] |
후쿠시마산 농산물도 식탁에 올랐다. 돼지와 양파, 쌀로 만든 요리가 나오는가 하면, 후쿠시마산 멜론과 수박도 디저트로 준비됐다. 이와 관련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안전성을 제시해 나가는 것과 함께, 내외에 강하게 발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총리는 31일에도 도쿄 수산물 도매시장인 도요스 시장을 찾아 문어를 시식하는 모습을 내외신에 공개하는 등 연일 수산물 소비 살리기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방류 일주일을 맞은 이날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을 만나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없는 수입 규제를 철폐하도록 강하게 압력을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출 지역의 전환 등 판로 확대를 위한 지원이나 중국과 정부 간 협의를 해줬으면 하는 의견을 받았다”고 했다.
한편 일본 도쿄전력은 지난 24일 후쿠시마 제1원전 탱크에 저장된 처리 오염수 일부를 바다에 방류했다. 이후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등, 주변국에서 반발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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