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채권, 벤치마크 하회
국민연금이 올해 상반기까지 기금 운용을 통해 4조원의 추가 수익을 달성했다. 해외투자를 확대하며 평가이익을 기록했으나 시장 수익률은 밑돌았다. 31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연초 대비 기금의 운용수익률은 9%로 잠정 집계됐다. 작년 한 해 동안 기금의 평가손실이 79조5518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 이를 모두 만회하고 4조4243억원의 수익을 냈다.
국민연금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완화 기대감에 주식과 채권시장이 모두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국내외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등 모든 자산에서 평가이익을 기록 중이다.
시장 수익률과 비교하면 국민연금의 전통자산 운용 성과는 아쉬운 측면이 있다. 해외주식과 해외채권은 벤치마크(BM)를 이기진 못했다. 원화 기준 수익률과 BM을 비교하면 해외주식은 마이너스(-) 0.39%포인트, 해외채권은 -0.79% 포인트 낮았다.
해외주식은 달러 강세에 영향을 받은 모습이다. 달러 기준으로는 시장수익률 대비 0.31%포인트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국민연금은 해외주식의 벤치마크로 미국 MSCI가 제공하는 ‘MSCI ACWI ex-Korea(달러)’를 설정했다. 해당 지표는 6월 말 기준 연말 대비 약 13% 상승했다.
해외채권은 달러 강세에도 시장수익률 대비 운용 성과는 저조했다. 달러 기준 해외채권 수익률은 BM 대비 -0.11%포인트 낮다. 채권 투자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시장금리(미국 국채 10년)가 연초 대비 3.7bp(1bp=0.01%포인트) 낮아지면서 채권가격은 상승했으나 시장 성과에는 따라가지 못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전통자산에서 해외 투자 비중을 넓힌다는 구상을 밝혔다. 연말에 전체 자산 내 해외주식 비중 목표치를 30.3%로 제시했다. 이는 작년 말(27.8%)대비 2.5%포인트 높인 수치다. 해외채권은 약 7% 수준 비중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들어 시장금리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어 해외채권 운용은 부담 요소가 존재한다. 6월 말 약 3.8%였던 미국 국채 10년물은 이달 4%대로 올라섰다. 긴축 완화 기조 속에서도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국민연금의 기금 운용 전략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 심아란 기자
ar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