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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관광객 다시 온다…서울시 “저가상품·바가지요금 근절”
관광특구 중심 가격표시제 확대
관광객 신뢰회복·친화도시 조성
“10월 외국관광객 100% 회복될것”
서울시가 관광시장의 본격적인 활성화에 대비해 중구청·경찰과 함께 거리 노점상을 점검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관광시장의 본격적인 활성화에 대비해 부당요금 이른바 ‘바가지요금’을 뿌리 뽑고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저가·저품질의 불량 관광상품을 퇴출해 올바른 관광 질서 확립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79만명에 이른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월 대비 69% 회복된 수치다. 시는 10월 이후 이 수치가 100% 가까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명동, 동대문과 같은 주요 관광지 상권이 점차 부활하면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노점도 다시 자리를 잡았다. 빼곡히 늘어선 거리의 주요 품목은 떡볶이, 붕어빵 같은 길거리 음식.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스트리트푸드를 체험하려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지만 거리가게에서 파는 음식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시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7월 31일부터 8월 11일까지 2주간 최근 이슈가 된 명동에서 중구청, 경찰과 함께 합동 특별점검을 실시했다.

점검사항은 거리가게 현황과 가격표시 준수 여부, 식품위생 판매대 규격 등이다. 일부 상인은 자발적으로 음식 가격을 낮추고, 판매대 앞에 가격을 표시하는 등 적극 협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시는 관광특구를 중심으로 바가지요금을 집중 점검하는 한편, 건전한 상거래 질서 확립을 위한 종합대책을 시행해 외국인 관광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관광 친화도시 이미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소비자에게는 올바른 가격정보를 제공하고, 판매자로 하여금 스스로 가격을 인하하도록 유도하는 ‘가격표시제’를 확대한다.

현행법상 17㎡ 미만의 점포나 거리가게는 가격표시제 대상이 아니다. 다만 관광특구처럼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잦은 지역은 구청장이 ‘가격표시제 의무지역’으로 지정하면 면적에 관계없이 가격을 표시해야 한다. 종로구의 광장시장이나 중구의 남대문시장이 이에 해당된다.

시는 이러한 가격표시제가 관광특구 전체 지역에서 시행될 수 있도록 관광특구 평가 기준에 반영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자치구 훈령으로 제정된 ‘거리가게 운영(관리) 규정’의 제·개정을 통해 거리가게에서 가격을 표시하도록 하고 현재 중구난방식으로 되어있는 거리가게 가격표시를 소비자가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위치 및 규격 등을 담은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별도 마련해 각 자치구에 전달할 예정이다.

서울 관광상품의 품질을 관리하기 위한 체계도 본격적으로 구축한다. 호텔, 가이드, 여행사, 면세점 등이 참여하는 관광협의체를 구성해 저가 관광의 원인이 되는 ‘제로 피’(Zero fee), ‘백마진’(Back Margin) 등 부정적 요소를 상시 감시하고 분쟁을 조정하는 ‘관광 옴부즈만’ 제도를 도입한다.

‘서울형 표준협약서’도 마련해 불공정 계약을 미연에 방지할 계획이다. 또한 우수 관광상품을 선별하는 기준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우수 관광상품을 인증·관리하는 ‘서울형 고품격 우수 관광상품 인증제’도 운영한다.

이 같은 노력은 시뿐만 아니라 관광업계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서도 이뤄진다. 덤핑경쟁이 저가·저품질의 단체관광을 양산하고 그 결과 서울관광의 이미지가 훼손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도록 관광업계 역시 불공정 거래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자정 노력에 동참할 예정이다. 주요 관광지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부당요금 행위를 없애기 위한 업계의 자발적 참여도 동반된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엔데믹과 중국 단체관광 재개로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시기에 서울관광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저가·저품질 관광상품, 바가지요금과 같은 행위가 가까스로 되살아난 관광 회복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건전한 상거래 질서를 확립하고 체계적인 품질관리를 통한 서울 관광상품의 품격을 높여 다시 찾고 싶은 매력도시 서울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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