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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들섬에서 발레·오페라 본다…“자연과 어우러진 예술성 담은 무대”
서울문화재단 10월 ‘한강노들섬클래식’ 개최
발레 ‘백조의 호수’ㆍ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한강노들섬클래식’에서 마련한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무대에 오르는 소프라노 박혜상 안대현 [서울문화재단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가을밤 노들섬에선 ‘고전의 물결’이 일렁인다. 발레 ‘백조의 호수’부터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까지, 2023 브누아 드 라당스(Benois de la Danse) 최고 여성무용수 상을 수상한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부터 뉴욕 메트오페라의 주역 박혜상까지 총출동한다.

서울문화재단은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0월 14~22일까지 매주 토, 일요일 1회씩 총 4회의 ‘한강노들섬클래식’을 무료로 연다고 밝혔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노들섬 오페라 야외공연 ‘한강노들섬오페라’에 발레 공연이 추가됐다. 당시 이 공연은 2회로 기획, 우천으로 1회가 취소됐으나 현장엔 3000여 명의 관객이 모일 만큼 뜨거운 호응을 확인했다. 올해는 1800석 규모의 객석을 마련, ‘백조의 호수’(10월 14일~15일)와 ‘세비야의 이발사’(10월 21일~22일)를 선보인다.

‘클래식 발레’ 명작으로 꼽히는 ‘백조의 호수’ 무대엔 국내 유수 민간 발레단이 총출동한다. 유니버설발레단, 발레STP협동조합 소속 서울발레시어터, 와이즈발레단 등 국내 민간 발레단들이 뭉쳤다.

이번 ‘백조의 호수’는 총 2시간 공연을 인터미션(중간 휴식) 없이 1시간 30분으로 줄여 전막을 선보인다. 야외 무대에서 발레 전막을 선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것이 공연계의 설명이다. 시간이 줄어든 만큼 왕자의 생일잔치 등 일부 장면도 빠졌다. 의상과 분장 교체 시간이 부족해 백조 오데트와 흑조 오딜을 두 명의 무용수가 맡은 것도 야외 무대의 특징이다. 기존 ‘백조의 호수’에선 한 사람이 두 역할을 맡는다.

[서울문화재단 제공]

총감독을 맡은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은 “‘백조의 호수’ 기존 무대는 막 전환과 무대 위 많은 효과가 필요하고, 안전도 중요한데 야외무대는 이런 부분에 있어 어려움이 있다”며 “야외 무대에 맞는 공간 확보를 통해 노들섬 경관에 최적화된 품격있는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니버설 발레단은 야외무대 공연을 통해 인간의 연출로 줄 수 없는 자연이 주는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이 더해져 공연의 예술성이 향상되는 경험을 해왔다. 이번 공연도 어려운 점을 보완해 자연과 어우러진 최고의 예술성을 담은 무대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대엔 강미선을 비롯해 유니버설발레단의 한상이가 오데트를 맡았고, 홍향기와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가 오딜을 맡았다. 지크프리트 왕자는 이현준과 드미트리 디아츠코프가 맡았다.

로시니의 대표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도 기대를 모은다. 소프라노 박혜상이 7년 만에 오르는 한국 오페라 무대다. 로지나 역을 맡은 박혜상은 “그동안 한국에서 오페라를 하면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있었다. 이번 공연은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들어서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 [서울문화재단 제공]

‘세비야의 이발사’는 젊은 귀족 알마비바 백작이 우여곡절 끝에 사랑하는 평민 여인 로지나와 결혼하는 해프닝을 다룬다. 시대를 풍자하는 유쾌한 스토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테너 김성현이 알마비바 역으로, 바리톤 안대현이 피가로 역으로 출연한다.

연출을 맡은 표현진은 “작품의 부제를 ‘폴링 러브’라고 정했다. 사랑에 빠진 젊은 남녀의 좌충우돌 사랑 이야기를 재밌는 스토리로 풀어보려고 한다”며 “무대 디자인 중 자연 속에 어우러지는 또 다른 자연이 들어가 있다. 거대한 계단을 이용해 사랑의 결실을 이루는 과정을 시각화하고, 노들섬이라는 자연 요소를 적극 활용해 다채로운 느낌을 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야외공연이라는 점에서 지하철과 기차 소음,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 늦은 밤 습도가 높아진 무대의 안전 문제 등 예기치 못한 돌발상황들이 변수로 작용한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야외 공연이 가진 한계는 있다. 불가피한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공연을 전체적으로 관람하기 어려운 정도는 아니다”라며 “극장에서 만나게 되는 순수 기초 예술 분야의 클래식 공연은 가격도 높고 관람률이 떨어진다. 이 공연이 서울 시민이 기초예술 분야를 즐길 수 있는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 앞으로 발레뿐만 아니라 전통예술까지 확대해 기초예술 분야 육성과 성장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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