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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환경 대안’ 메탄올선 전세계 발주량 200척 돌파…“K-조선이 수주 이끈다” [비즈360]
메탄올 연료 선박 누적 발주량 204척…한국 점유율 35.8% 달해
7월에만 48척 계약 등 최근 증가세 뚜렷
“친환경 연료 선박 기술 개발 지속돼야”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해 인도한 친환경 메탄올 추진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HD한국조선해양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꼽히는 메탄올 연료 선박의 글로벌 누적 발주량이 200척을 넘어선 가운데 한국 조선업계가 수주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업계의 환경 규제로 대안연료를 사용하는 친환경 선박에 대한 니즈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관련 경쟁력을 계속 키워가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당장은 메탄올이 대안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보다 환경적인 암모니아·수소 등이 주력 에너지원으로 부상할 수 있는 만큼 관련 기술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다.

10일 노르웨이선급협회(DNV) AFI(대체연료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세계 메탄올 선박의 누적 발주량(개조 포함)은 204척으로 집계됐다. 이 중 국내 조선사가 수주한 물량은 35.8%인 73척으로 파악된다.

현재 27척이 가동 중이며 나머지 177척은 2028년까지 차례로 선주사에 인도돼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선종별로는 전체의 70.1%인 143척이 컨테이너선으로 확인됐다. 컨테이너선으로만 한정하면 우리나라의 수주 점유율은 42.7%까지 확대된다.

반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선박의 전체 수주 점유율에서는 중국이 58.5%를 기록하며 한국(29.0%)에 두 배 가량 앞서 있다.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히는 메탄올선 발주 흐름은 최근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에만 48척에 대한 건조 또는 개조 계약이 이뤄지며 3개월 연속 LNG(액화천연가스) 추진선 물량을 넘어섰다. 실제 올해 발주된 대안연료 선박에서 메탄올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LNG 추진 선박의 약 2배로 파악된다.

특히 탄소 중립 흐름 속에서 ‘주류’가 된 LNG선에 이어 메탄올선이 최근 핵심 선종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메탄올선은 국내 조선사가 강점을 보이는 분야다. 세계 최초로 대형 컨테이너선에 메탄올 추진 엔진 탑재에 성공한 HD한국조선해양은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43척을 포함해 총 55척을 따내며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최근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6척을 한 번에 계약했고 HJ중공업도 올해 초 2척을 수주하며 메탄올선 분야에 첫발을 내디딘 바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물론 EU(유럽연합)를 포함한 개별국도 환경규제를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도 친환경 선박 발주량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통상 새로운 연료를 사용하는 친환경 선박은 기술적으로 건조가 어려운 데다 가격도 비싸 건조 경험이 풍부한 조선사가 주로 따내고 있다. 이는 특정 연료와 관련해 기술력을 먼저 확보한 업체가 선점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수년 전부터 확대된 LNG선에 이어 메탄올선 시장에서도 우리 조선사가 선점효과를 톡톡히 누렸으나 최근 들어 중국 조선업체의 추격이 빨라지는 분위기다.

또한 메탄올이 현재는 LNG 이후의 에너지원으로 상업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만, 향후 에너지 조달 불확실 등 완벽한 대안으로서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메탄올을 천연가스나 석탄을 이용해 생산할 경우 친환경 연료로서 의미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이에 업계에서는 메탄올뿐 아니라 암모니아, 수소 등 저탄소·무탄소 에너지를 연료로 하는 선박에 대한 기술 개발과 실증 등이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상당 기간 다양한 추진 연료가 동시에 공존할 수밖에 없다”면서 “대안연료에 대한 경쟁력을 지속해 키워나가야 우리 조선사들이 미래 시장에서도 우위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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