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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30일까지 열리는 '서울바앤스피릿쇼 2023'의 와일드터키 브랜드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위스키 제조 관련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김희량 기자 |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저는 화사하거나 피트향 있는 위스키를 좋아하거든요. 새로운 술도 보고 어떻게 위스키를 설명하는지 보려고 왔어요.”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3층 D홀에서 열린 ‘서울바앤스피릿쇼(서울바쇼) 2023’에서 만난 30대 직장인 이모 씨. 그의 한 손에는 직접 가져 온 미니잔이 들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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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30일까지 열리는 ‘서울바앤스피릿쇼 2023’의 하이트진로음료 부스에서 관계자가 지거(술 계량컵)로 술을 섞고 있다. 김희량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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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30일까지 열리는 ‘서울바앤스피릿쇼 2023’의 고든 앤 맥페일 부스의 모습. 김희량 기자 |
현장에서는 알록달록한 트렌디한 운동에와 반팔, 청바지 등 캐주얼한 옷차림을 한 20·30대가 현장의 절반을 넘게 차지할 정도로 많았다. 메타벡코리아, 트랜스베버리지, FJ코리아 등 국내 대형 주류수입사가 운영한 부스에는 관람 대기줄이 끊이지 않을 정도였다. 격식 있는 차림으로 상대적으로 무게가 있는 와인박람회와는 분위기가 다소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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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30일까지 열리는 ‘서울바앤스피릿쇼 2023’의 고든앤맥페일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김희량 기자 |
올해 3회째로 30일까지 열리는 서울바쇼는 위스키, 브랜디, 럼, 진, 보드카 등의 증류주를 비롯해 203개의 주류 브랜드가 참여한다. 이름에 포함된 ‘스피릿’은 증류주를 의미한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건 위스키 부스였다. 이 부스들은 캠핑의자나 이동식 소파 등을 놓고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와일드터키’ 부스를 운영하는 트랜스베버리지의 황보 승홍 이사는 “여름인 계절감과 트렌드를 반영해 와일드터키를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하이볼을 올해 특별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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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30일까지 열리는 ‘서울바앤스피릿쇼 2023’의 하이트진로음료 부스. 김희량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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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30일까지 열리는 ‘서울바앤스피릿쇼 2023’에서 잔들이 전시돼 있다. 김희량 기자 |
와인 전문기업으로 알려진 아영FBC도 이날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인 ‘벤로막’과 독립 병입으로 유명한 ‘고든 앤 맥페일(G&M)’ 등 다양한 브랜드를 소개했다. 고든앤맥페일 부스는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위스키를 관람한 후 시음을 하는 동선으로 구성돼 있다. 부스 내 위스키는 미술관 내 작품전시관을 연상하게 했다. G&M 부스에 있던 아영FBC 관계자는 “독립 병입으로 브랜드의 재해석이 들어 간 이 브랜드가 가진 엔트리 레벨인 디스커버리 라인부터 디스틸러리·코어레인지 라인까지 총 세 종류로 나눠진 공간을 소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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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마스터클래스 첫 강좌로 진행된 ‘즐거운 술의 비하인드 스토리: 다채로운 세계 주류문화와 우리술 이야기’에서 유튜버 주류학개론이 강의하고 있다. 김희량 기자 |
주류 관련 트렌드를 나누는 마스터클래스 또한 서울바쇼의 볼거리 중 하나다. 첫 강좌로 진행된 ‘즐거운 술의 비하인드 스토리: 다채로운 세계 주류문화와 우리술 이야기’에는 20·30대 남성이 다수 참석했다. 주류 전문유튜버로 30만 구독자를 보유한 ‘주류학개론(본명 서원경)’은 이날 “부어라 섞어먹는 문화를 배우는 것이 아닌 술의 맛과 향을 즐기는 술 경험을 나눠야 한다”며 “최근에는 취하는 게 아니라 다양하게 즐기려는 젊은 친구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연 후에는 주류학개론과 촬영을 희망하는 관람객 20여명이 줄을 서며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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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30일까지 열리는 ‘서울바앤스피릿쇼 2023’의 ‘네이키드몰’트 브랜드 부스. 네이키드몰트 관계자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느끼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김희량 기자 |
이날 현장에서는 술과 어울리는 음식을 묻기보다는 개인 잔을 들고 다니며 관심이 가는 술 자체에 집중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외식업계에 종사한다는 한 직장인은 “바텐더가 꿈이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왔는데 위스키는 보관성이 장점인 데다 칵테일로 만들 수 있어 재밌기 때문에 특히 좋아한다”며 관심을 드러냈다.
반면 아직 덜 알려졌거나 희소성 있는 브랜드를 찾으러 온 마니아들도 있다. 현장에서 만난 마크 패톤 한국버번위스키클럽 대표는 “고급 위스키의 가치는 희소성에 있다”며 “가격이 100배 차이가 날 수 있어도 그 희소한 술을 먹어봤다는 자부심은 그를 넘어서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탄산수나 다양한 형태의 잔, 식용 금(gold)을 포함해 주류를 즐길 수 있는 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최근 믹싱주 트렌드와 함께 4가지 제품군으로 늘린 토닉워터제품과 증류주를 직접 섞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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