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조회·업무평가 후 최종 1인 임명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박정훈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국내최대 미술기관인 국립현대미술관의 신임 관장 최종후보가 3인으로 압축됐다.
21일 미술계에 따르면 김성희 홍익대 교수, 김찬동 전 수원시립 미술관 관장, 심상용 서울대 교수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20일 관장 공모에서 서류전형을 통과한 5인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으며 이 가운데 3인을 최종 후보로 선정해 통보했다.
김성희 홍익대 교수는 이화여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뒤 기획자로 활동했다. 서미갤러리·카이스갤러리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했으며, 대안공간 사루비아 다방의 창립멤버다. 2008년부터는 작가 발굴·지원 사업을 펼치는 사단법인 캔파운데이션(Contemporary Art Network foundation)을 설립, 현재 상임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회화작가인 김보희의 동생이기도 하다.
김찬동 전 수원시립미술관장은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미술학 석사를 취득했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미술회관 큐레이터, 아르코미술관 관장,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큐레이터(2000), 경기문화재단 뮤지엄 본부장, 부산비엔날레 큐레이터(2016)등을 역임했다.
심상용 서울대 교수는 서울대 회화과를 마치고 동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동덕여대 예술대학 큐레이터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이후 서울대 미술대학 조소과로 옮겼다. 제 8회 대구사진비엔날레(2021) 총감독으로 활동했고 현재는 서울대미술관 관장이기도 하다.
3명 최종후보가 밝혀지자 미술계에서는 ‘의외’라는 평가다. 세 후보 모두 일장일단이 있지만 현재 한국미술계에서 국립현대미술관 수장의 자질로 꼽는 ‘글로벌 네트워크’, ‘큐레이토리얼십’, ‘대형 조직을 이끌 리더십’에서 의문이라는 설명이다. 한 미술계 원로는 “지난해부터 열린 ‘프리즈 서울’은 한국미술이 세계 미술사에 편입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 지금 국립현대미술관장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이 ‘글로벌 네트워크’인데, 세 후보 모두 이부분에서 의문스럽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립현대미술관은 한 해 예산만 700억원이 넘는 대형 기관이다. 큰 조직에서 일한 경험이 없다면 조직 운영에서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종 후보로 선정된 3명은 신원조회와 업무적합도 평가 등을 거치며, 통과자를 대상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 중 1인을 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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