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없다던 서이초 교사 일기장에 '갑질' 내용 남겼다
숨진 서이초 1학년 담임교사의 동료가 공개한 생전 대화 내용. [서울교사노조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1학년 담임 교사 A(23)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숨진 A씨가 학부모의 전화에 시달렸다는 동료 교사의 제보가 나왔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20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동료 교사의 추가 제보가 있어 알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교사노조 측은 "고인은 학부모들의 민원으로 힘들었다고 동료에게 이야기한 제보가 있었다"며 "알 수 없는 경로로 교사의 핸드폰 번호를 입수한 학부모가 핸드폰으로 수십통 전화해 힘들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학부모 전화, 소름 끼친다고” 서이초 동료 교사가 폭로한 생전 대화
1학년 담임 교사가 사망한 서울 초등학교 앞에 추모 화환이 늘어서 있다. [안효정 기자]

이어 "고인은 '소름 끼친다. 방학하면 휴대폰 바꿔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며 "제보자에 따르면 핸드폰으로 학부모의 연락이 오고, 고인께서 어려움을 토로한 것은 오늘 자 학교 입장문에서 언급된 '해당 사건' 이후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노조 측이 말한 해당 사건은 지난주 고인이 맡은 학급에서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긁은 사건에 해당한다.

서울교사노조 측에 따르면 당시 피해 학생의 부모는 A씨에게 "교사 자격이 없다"라거나 "애들 케어를 어떻게 하는 거냐"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