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삼성 지원책’도 공개
삼성전자도 고객사에 어필…‘윈윈 파트너십’
앞줄 왼쪽부터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그렉 애보트 미국 텍사스주지사,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텍사스 주지사 SNS 갈무리] |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삼성전자의 텍사스 주의회 방문을 환영합니다.(Great to welcome Samsung Electronics to the Texas Capitol today.)”
그렉 애보트 미국 텍사스 주지사가 최근 삼성전자 최고경영진의 ‘깜짝 방문’과 관련 사회연결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식적으로 알렸다. 애보트 주지사는 삼성을 위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지원책 시행도 예고했다.
텍사스는 유래를 찾기 힘든 삼성의 막대한 투자로 인한 경제적 효과를 과시하고, 삼성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파운드리(반도체 칩 위탁생산) 공장 건설을 고객사에 알리는 등 양측이 ‘윈윈 파트너십’을 강화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애보트 주지사의 SNS에 따르면, 이번 투자와 관련해 그는 “텍사스주는 삼성전자가 170억달러(약 22조원)를 투입해 건설하는 반도체 제조 공장은 미국 텍사스 역사상 가장 큰 외국인 직접 투자”라며 “텍사스를 미국에서 넘버원(#1) 반도체 제조 주(州)로 유지하기 위해 텍사스 칩법 (Texas CHIPS Act)에 서명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삼성은 현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칩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은 오는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약 500만㎡(150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내년말부터 이곳에서 4나노 공정이 사용된 칩이 생산될 예정으로 전해진다. 현재 외관 골조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 공장에는 5G(이동통신), HPC(고성능컴퓨팅), AI(인공지능) 등에 사용하는 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최첨단 라인이 조성된다.
애보트 주지사는 삼성전자 방문소식과 함께 텍사스주 반도체 산업 발전을 골자로 한 텍사스 반도체법에 서명한 사실도 알렸다.
텍사스 반도체 혁신 컨소시엄을 구축, 첨단 반도체 연구·설계·제조 분야에서 텍사스의 국내외 리더십을 강화하는 게 목표다. 텍사스주는 법 시행에 따라 미래 반도체 혁신을 위한 포괄적 전략을 개발하고 반도체 혁신 기금을 조성할 예정이다.
텍사스 주에서는 삼성 테일러 공장 설립으로 인해 2000명 이상의 첨단 기술 일자리, 최소 6500명의 건설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그렉 애보트 미국 텍사스주지사,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이 양측 관계자들과 모여 환담하는 모습 [텍사스주지사 SNS 갈무리] |
삼성의 경우 테일러 공장을 발판으로 미국의 주요 고객사들 관련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게 된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은 최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을 찾아 진행 사항을 점검하기도 했다. 그는 SNS를 통해 “AI(인공지능) 열풍은 여전하다. 클라우드에서의 생성형 AI에서 출발해서 엣지에서의 온 디바이스 AI 논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여전히 CoWos(칩온웨이퍼온서브스트레이트), Interposer(인터포저),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공급망의 쇼티지(부족)로 HW(하드웨어) 공급은 당분간 원활하지 않겠지만 모두 미래를 위한 투자에 열심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칩, 패키지, 시스템, 솔루션의 다양한 단계에서 가치를 높이는 개발이 한창”이라며 “부품 공급자로서 고객의 요구에 조금이라도 더 부합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서도 AI판에서 우리가 가치창출·가치획득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경 사장은 지난해 7월에는 공사 현장을 찾아 자작나무를 심었고, 올해 1월에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 참석한 이후 테일러 공장으로 달려간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테일러 선단 공장 라인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년부터 파운드리 생산 물량도 급격하게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