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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내주 6번째 정상회담 추진...기시다, 오염수 설명 나설 듯
11~12일 나토 정상회의 참석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5월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일 정상 소인수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내주 윤석열 대통령과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 자리에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에 대해 윤 대통령에게 직접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측이 추진 중인 한일 정상회담은 오는 11~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개별 양자회담이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21일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공식화 했으며, 윤 대통령 역시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달 초 “빌뉴스 나토 정상회의에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4개국 지도자 전원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지난 5월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로 개최된 정상회담에 이어 약 두 달 만에 다시 만나게 된다.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면 지난해 5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6번째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조율 중이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난 4일 공개한 종합보고서를 근거로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시다 총리는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으로부터 종합보고서를 받은 뒤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높은 투명성을 갖고 (오염수의 안전성을) 국내외에 정중하게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한국 내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에 대한 반발이 크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어떤 대응을 취할지 주목된다”고 했다.

양 정상이 만나게 된다면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외에도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 공조, 경제협력 및 교류 활성화 등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빌뉴스 나토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더라도 양 정상이 긴 시간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자회의 특성상 숨 돌릴 틈 없는 외교 일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윤 대통령은 지난해 6월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참석 당시 사흘간 총 16건의 외교일정을 소화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을 비롯해 호주, 네덜란드, 프랑스, 폴란드, 덴마크, 캐나다, 체코, 영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또, 나토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 ‘AP4(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회담, 스페인 국왕 및 나토 사무총장 면담 등도 소화했다.

대통령실은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상태다.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국내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전날 “원자력 안전 분야의 대표적 UN산하 국제기구인 IAEA의 발표내용을 존중한다”며 “정부는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향후 IAEA와 일본 정부가 제시한 실시 및 점검 계획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IAEA와 일본 정부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그러면서 “연근해 방사능 조사도 현재 92개소에서 200개소로 늘리는 등 우리 바다와 우리 수산물의 안전 관리도 대폭 강화하겠다”고 했다.

정윤희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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