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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품 경매시장 어렵다더니…2023 상반기 경매, 전년대비 ‘절반’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상반기 결산
총 거래액 811억원…2019년 수준으로

2023년 상반기 미술품 경매에서 낙찰금액 1위를 차지한 〈백자청화오조룡문호〉 70억원 도자, 19.5×20×56(h)cm, 마이아트옥션 2023.05.25 (사진 맨 왼쪽), 2위에 랭크된 쿠사마 야요이 〈Infinity-Nets Green(TTZO)〉 25억원, 캔버스에 아크릴릭, 2005, 194×130.3cm, 서울옥션 2023.03.28(사진 가운데), 3위에 랭크된 김환기 〈북서풍 30-VIII-65〉 15억원, 캔버스에 유채, 1965, 177.5×127cm, K옥션 2023.01.18.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제공]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미술품 경매시장의 위축이 본격화 했다. 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하 협회)는 30일 ‘2023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상반기 결산’을 발표하고, 올해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거래규모가 전년 동기대비 56%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총 거래액은 약 811억원으로 지난해 1446억원에 비하면 겨우 절반을 넘었다. 앞서 2021년 1438억원, 2020년 490억원, 2019년 829억원, 2018년 1030억원을 기록해, 2019년 이하 수준으로 급락했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제공]

낙찰률도 52%에 불과해 지난 5년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50%대가 나온것도 5년만에 처음이다. 2022년 65.3%, 2021년 65.4%, 2020년 64.5%, 2019년 65.8%, 2018년 68.8%을 기록한 바 있다. 총출품작도 2022년 15766점보다 915점 줄어든 14851점, 낙찰작품은 2022년 10296점 보다 2572점 줄어든 7724점에 그쳐, 시장이 얼어붙었음을 여실하게 보여줬다.

김영석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의 이사장은 “올해 상반기 경매시장 결산은 현재 한국 미술시장의 경기가 얼마나 위축되어 있는지 실감하는 결과다. 특히 절대적인 우위로 미술 경기의 흐름을 주도했던 대표적인 국내외 블루칩 작가인 이우환과 쿠사마 야요이 마저도 지난해 대비 크게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제공]
블루칩에 쏠린 눈…그 중에서도 이우환

낙찰총액 1위는 올해도 이우환 작가다. 2020년 이후 4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올해 낙찰총액은 약 7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0% 수준까지 줄었다. 낙찰총액 2위는 김환기(42억원), 3위는 유영국(37억원)이 차지했다.

최고 낙찰가 1위는 회화가 아닌 도자가 달성했다. 지난 5월 마이아트옥션에서 낙찰된 조선시대 백자청화오조룡문호(높이56cm) 70억원이 차지했다. 2위는 지난 3월 서울옥션에서 거래된 쿠사마야요이의 ‘Infinity-Nets Green(TTZO)’로, 25억원을 기록했다. 3위는 김환기의 1965년작 대형회화로, K옥션에서 지난 1월 거래됐다.

최고가 상위 20순위 중엔 ‘이우환 5점, 박서보 3점, 김환기/유영국 2점’등으로 이우환은 지난해 다소 줄고, 박서보는 늘어났다. 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블루칩 위주 거래경향은 더욱 심해졌다. 지난해에는 상위 20위 순위 중 생존작가는 17명으로 85%를 차지했고, 아야코 록카쿠(일본)·사라 휴즈(미국)·김선우(한국) 등 40세 전후 젊은 작가가 대거 포함되기도 했다.

서울옥션 제치고 케이옥션이 상반기 거래액 1위

거래액 1위는 케이옥션이 차지했다. 301억원(지난해 526억원)으로 약 286억원인 서울옥션을 넘어섰다.

이번 조사대상은 국내에서 운영되는 9개 경매사(서울옥션, K옥션, 마이아트옥션, 헤럴드아트데이옥션, 아이옥션, 라이즈아트, 에이옥션, 칸옥션, 토탈아트옥션)에서 올해 1월~6월 말까지 진행한 온오프라인 경매의 분석결과이다. 다만 서울옥션 제로베이스는 제외된 것이고, 이브닝 세일은 포함되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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